[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를 앞둔 블리자드가 국내 주요 모바일-PC 크로스 플랫폼 게임 중 처음으로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하기로 해 이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PC 온라인 게임에만 국한됐던 PC방 혜택이 모바일 게임까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계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오는 3일 오픈베타(OBT)를 시작하는 디아블로 이모탈 PC 버전에 프리미엄 PC방 혜택을 도입하기로 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당초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됐으나 최근 대두되고 있는 크로스 플랫폼의 니즈를 반영해 PC 버전 출시가 예고된 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3일 공개된다.
전동진 블리자드코리아 사장은 지난 26일 열린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 기념 간담회에 참석해 "PC방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을 플레이하는 한국 플레이어를 위해 프리미엄 PC방 혜택을 출시 시점에 적용한다"며 "출시 이후에도 플레이어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PC방 프리미엄 혜택이란 이용자가 PC방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추가적인 캐릭터나 경험치 보상 등을 제공하는 걸 뜻한다. 게임사는 자사 가맹 PC방에게 요금을 부여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PC 온라인 게임의 주요 매출원으로 꼽힌다. 블리자드는 배틀넷으로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게임에 대해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C방 프리미엄 혜택은 그간 PC 온라인 게임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온게 사실이다. 다만 모바일 게임의 품질이 PC 게임 수준으로 높아지고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같은 하드코어 장르가 인기를 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실제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위치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의 경우 PC방 인기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돼 있기도 하다.
특히 자사 모바일 게임을 PC로 즐길 수 있는 자체 애뮬레이터를 제공하거나 아예 PC 클라이언트 함께 내놓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모바일 게임의 PC방 프리미엄 혜택이 등장할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블리자드에 앞서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도입하려는 시도도 없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리니지2M'과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퍼플'을 내놓을 당시 PC방 프리미엄 서비스 도입을 검토했다.
당시 회사 측은 "현재 구현돼 있지 않지만 PC방 환경에서 퍼플을 통해 리니지2M을 플레이할 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며 "추후 프리미엄 서비스 추가 시에는 서비스 이용에 따른 요금이 부여될 수 있지만 론칭 시점 퍼플을 통한 리니지2M 이용은 PC방 사장님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으나 현재 이를 시행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엔씨소프트는 "크로스플레이 서비스인 퍼플에서 제공하고 있는 게임은 모바일 게임으로, PC방 혜택을 제공하는 데 제한이 있다"며 "이용자들이 보다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모바일-PC 크로스 플랫폼 게임에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할 경우 모바일 이용자가 차별받을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직은 PC 버전이 모바일 게임 이용자를 보조하는 수단인 만큼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고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향후 디아블로 이모탈의 PC방 안착 여부에 따라 흐름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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