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30일 자신을 '철새 정치인'으로 규정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경기 성남분당갑 후보의 비판에 대해 "양당 사이, 어려운 3지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을 친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후보의 이같은 지적과 관련해 "철새는 따뜻한 곳으로 가는데, 저는 추운 곳으로 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10년여 정치경력에서 창당·합당을 수 차례 반복하며 진보·보수 정당을 오간 데 이어 과거 서울시장·대통령 선거 등에서 후보 단일화로 중도하차한 전력 등을 근거로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 후보는 "정치를 9년 8개월 했는데 (선거에서) 3자, 4자, 5자 대결만 하다가 양자대결이 정치인생 중 처음"이라며 "10년 동안 다당제가 정치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도전했는데 어떤 사람은 무슨 정당 바꾸고 그런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분당갑은 따뜻한 곳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꼭 그렇다고 볼 수 없다"며 "김 후보가 당선됐던 곳이기도 하고, 바로 직전 2년 전(총선)에 겨우 1천여표 차이가 난 곳"이라고 응수했다.
국민의힘 합류 전까지 3지대에서 오랜 정치 여정을 이어온 안 후보는 자당의 장점으로 안정된 조직력을 꼽았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의 장점을 묻는 말에 "파악을 다 하지 못했지만 제 지역에 굉장히 오래된 당원이 많았다"며 "굉장히 조직화가 잘 돼있어 선거 첫날부터 조직이 갖춰져 있었다. 지난 10년 동안 이런 튼튼한 조직과 계속 대결해서 3당을 만들려고 했었구나, 그런 것도 느꼈다"고 말했다.
향후 국민의힘 당권 도전 등 진로에 대해서는 "현재 당선 외에는 머릿속에 없다"며 "특정 계층만 대변하는 정당이 아닌 민생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두고 사회·경제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는 정당으로 변모하는 일을 의원으로서 열심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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