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여야가 27일 윤석열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추경) 통과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릴 것으로 기대된 본회의는 연기됐으며 여야는 추가 협의를 거친 뒤 내일(28일) 추경 통과를 위한 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본회의 일정을 논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추경 통과를 위한) 본회의는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잠정적으로 내일 오후 8시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여의치 않으면 일요일(29일)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 의장님과 함께 법안·추경안 통과를 위한 본회의 일정을 논의했다"며 "저희는 추경과 관련해 남아 있는 쟁점에 대한 말씀을 다시 한번 드렸고, 좀 더 계속 논의해가면서 이견을 좁히는 방안을 찾자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오늘 본회의는 개의하지 않고 잠정적으로 내일 저녁 8시에 본회의를 여는 것으로 잡아 놨다"고 설명했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예결위 간사들은 이날 오후 만찬회동을 통해 추경 관련 쟁점을 논의한 후, 다시 국회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막판 협상을 시도했다. 류성걸 국민의힘 예결위 간사는 "여당 입장에선 오늘 본회의에서 추경이 처리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맹성규 민주당 예결위 간사는 "저희는 어떻게든 쟁점이 해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거리를 뒀다.
여야는 현재 정부가 제출한 36조4천억원 규모의 추경 처리를 놓고 맞서고 있다. 여당은 추경을 조속히 처리하자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손실보상 소급 적용 ▲ 소상공인 채무조정 출자 확대 ▲ 취약계층 추가 현금 지원 ▲ 기타 형평성 보완 등이 필요하다며 51조 3천억원까지의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야당은 53조원에 달하는 초과세수를 증액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으며 정부가 국채 상환을 위해 편성한 9조원 중 일부를 추경에 활용하자고도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7차례의 추경을 마련했고 기재부를 상대로 밤새워 압박, 설득했던 적도 있다"며 여당을 향해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은 기재부와 정부를 설득해서 더 두텁고 더 많은 분들에게 지원하는 것이다. 국민의 선택을 받아 의원이 됐으면 민생을 위해 정부에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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