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금리가 상승하면서 자영업대출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득은 감소한 데 반해 이자부담은 늘어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은행권보다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부실우려가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2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자영업 한계차주 비중은 기존 23.3%에서 28.1%로 상승한다. 여기에 정부의 소득지원 축소 및 금융자산 가격 하락이 겹칠 경우 29.5%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말 기준 자영업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는 9천728만원으로 집계됐다. 기관별로 은행에서 70%,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23% 이뤄졌다.
문제는 이들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하락한 데다, 다른 종사군 대비 열위하단 점이다.
2020년 자영업자의 평균 사업소득은 4천60만원으로 2019년 대비 113만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가구당 평균 경상소득은 6천125만원으로 201만원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높단 점도 부실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자영업자의 평균 DSR은 46.8%로 전체 가구 평균 DSR인 34.4%보다 높다. 이는 자영업자가 연소득의 46.8%를 원리금상환액으로 사용함을 의미한다.
소득이 감소한데다, 원리금상환비중도 높고 금리상승으로 이자부담이 커진 만큼 부실위험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기준금리가 0.25%p씩 인상될 때마다 차주당 이자부담은 16만1천원씩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정부지원금 감소도 우려 요인이다. 지난 2020년에는 사업소득은 줄었으나 정부를 통한 공적이전소득이 평균 229만원 증가해 이를 만회했다. 하지만 소상공인 지원금 등 정부지원정책이 일시적임을 고려할 때 향후 정상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2021년 12월 말 기준 전 금융권의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대출잔액은 134조원으로, 전체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의 10%에 달한다.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종료시점은 오는 9월마이다.
다만 전문가는 자영업 부실리스크는 은행권보단 비은행권에서 나타탈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금융1실 선임애널리스트는 "저금리, 정책적 장치, 자산가치 증가 등의 영향으로 현재까지는 안정적으로 관리돼 왔으나 금리 상승을 필두로 한 제반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건전성 저하 우려가 높다"면서 "특히 평균적인 차주의 신용도가 낮은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유사시 가계대출 부실화로 인한 건전성 관리 부담이 큰 폭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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