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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故노무현 추도식 총출동…지방선거 '역전 구도' 노린다

윤호중·박지현·이재명 봉하마을 방문…文·권양숙과 오찬 함께해

野 원로들 추도식 대거 참석…정세현 "각성해서 민주당 더 키워나가야"

'노무현 효과' 바라는 민주…정치권 "호재일지는 지켜봐야"

여야 지도부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공식 추도식에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6·1 지방선거를 9일 앞둔 23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집결하는 모습으로 선거 역전을 꾀하고 있다. 최근 정당 지지도가 29%(한국갤럽 5월 3주차 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까지 붕괴되며 위기론이 커지는 모양새지만, 야당은 봉하마을 추도식을 통해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되면 맹렬한 추격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윤호중·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은 이날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추도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이해찬·이낙연·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민주당계 원로들도 대거 참석해 야권의 세를 과시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 원로 정치인들이 이날 봉하마을을 찾은 민주당 지도부와 교감하는 모습을 보이며 야당을 간접적으로 지원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추도식 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했으며,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선거에 대한 격려의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이날 추도식 추도사를 통해 "최근 대선 패배 후에 기운이 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뉴스도 보기 싫다는 분들도 많다"며 "그럴수록 더 각성해서 민주당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 힘을 모아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장관을 지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무래도 (추도식과) 지방선거 기간이 겹치는 만큼 (원로들이) 민주당을 미력하게라도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은 계셨을 것"이라며 "통상적인 일일 뿐 확대해석은 경계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공식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노무현 추도식을 기점으로 지방선거 반격을 계획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대략 내일 봉하마을 추도식이 지나고 나면 저희가 경합지에서 맹렬한 추격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저희 지지자들 상당수가 대선 이후 우울감과 거리감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추도식이 끝나면 '나라의 균형을 잡기 위해 투표할 준비를 해달라. 그래야 민주주의와 평화가 완전히 뒤로 가는 것 막을 수 있다'고 호소하며 막판 결집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방선거 주요 후보자들은 이날 SNS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며 어떤 상황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맞서겠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고 정의와 공정이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를 서울에서부터 만들어 가겠다"고 밝히며 전날 밤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13주기다. 어떤 정치인보다 사람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꿈꾸셨다"며 "불공정과 권력찬스로 가득찬 대한민국을 보면서, 경기도에서만이라도 기득권 없는 세상, 기회가 강물처럼 넘치는 세상을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2일 밤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23일 자신의 SNS에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송영길 페이스북]

그러나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의도하는 '노무현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도 정부·여당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날 추도식에는 한덕수 신임 국무총리와 함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 정부 측 관계자와 함께 이준석 대표·권성동 원내대표·정미경 최고위원·허은아 수석대변인 등 국민의힘 지도부도 참석했다. 한 총리는 참여정부 시절에 국무총리를 지낸 바 있다.

한 총리는 추도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님을 모시고 국정도 했습니다만 그분의 철학은 분명하셨다. 민주주의가 잘 되려면 대화와 타협, 통합과 상생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생을 그렇게 행동하셨던 분이시다"고 추억하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제게 권 여사께 위로와 건강을 기원하는 뜻을 전달하라는 말씀이 계셨다. 권 여사께서도 '모든 국정이나 이런 것들이 잘 돼서 나라도 더 발전하고 국민들도 좀 더 행복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 이진복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야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저번 5·18 기념식에도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대거 참석하다 보니 여론 반등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것 같다"며 "국민 화해와 통합 측면에선 좋은 일이나 민주당에게 호재로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한국 정치에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밝히며 이날 참모진을 통해 권양숙 여사에게 위로의 말을 담은 서신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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