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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역행'…카드론 금리 12% 대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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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금리 연초보다 0.7%p↑…"금리마진 감소, 한계있어"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자금 조달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전업카드사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평균 금리는 하락세다. 카드사들이 조정금리를 통해 우량차주 유치 경쟁을 벌이는 영향이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2.98%로 집계됐다. 전월 13.26% 대비 0.28%p 낮아진 수치로 올해 처음 12%대를 나타냈다.

카드론·여전채AA+,조정금리 1~4월 평균금리 [사진=이재용 기자]
카드론·여전채AA+,조정금리 1~4월 평균금리 [사진=이재용 기자]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 14.01% ▲하나카드 13.25% ▲삼성카드 13.12% ▲KB국민카드 12.96% ▲신한카드 12.70% ▲우리카드 12.45% ▲현대카드 12.39% 순이다.

시장 환경은 카드론 금리 상승이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기준 금리 인상에 맞춰 카드사 자금 조달로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를 보면 지난달 여전채 AA+(신한·KB국민·삼성카드) 3년물 금리는 연초보다 1%p 올랐다. 지난 1월 2.60% 수준이던 AA+ 3년물 금리는 2월 2.87%, 3월 3.03%, 4월 3.60%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시장금리에 연동된 여전채로 자금을 조달하므로, 여전채 금리 상승은 자금 조달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자금 조달 가격이 오르면 조달 원가에 마진을 붙여 내놓는 카드론 등 대출 상품의 금리도 상승하게 된다. 카드사들이 최근 기업어음(CP) 발행을 늘리는 등 자금 조달로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약 70%는 여전채에 의존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그러나 카드론 대출 금리는 시장 금리 인상에 역행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13.66%이던 카드론 금리는 지난 2월 13.54%, 3월 13.26%, 4월 12.98%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는 카드사들이 조정금리를 통해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정금리는 우대금리와 특판할인금리 등을 포함하는 고객 맞춤형 할인 금리다.

카드사들은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자 대출한도가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고신용자 중심으로 우대금리 마케팅을 벌였다. 실제로 신용등급 900점 이상 고신용 차주들이 해당하는 대출금리 10% 미만 구간은 증가세다. 해당 구간 차주 비율은 지난 1월 11.37%에서 지난 3월말 15.52%로 4.15%p 늘었다.

상대적으로 저금리로 대출을 받는 고신용 차주의 비중이 커지면서 카드론 평균 대출금리도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우량차주를 우대하는 카드론 대출 전략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조달금리 상승기에 조정금리를 높여 고신용 차주 비중을 키우면 카드사 건전성은 좋아지는 반면, 그만큼 금리 마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서지용 힌국신용카드학회장(상명대 경영학부 교수)은 "현재 같은 상황은 카드사 입장에서는 역마진이 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비용을 좀 부담하면서 카드론 영업을 지속하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 이런 영업을 지속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카드론 영업 비중을 좀 줄여가면서 다른 신사업을 발굴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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