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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경제 활성화 '시동'…데이터 가치 어떻게 매길까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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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자산'일까 '상품'일까

[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전 세계적인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데이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데이터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데이터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데이터 성격을 규정하고 평가 기법을 마련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고려대에서 열린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 발제자와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20일 고려대에서 열린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 발제자와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20일 열린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 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데이터분석예측센터장은 "자산과 상품으로서의 데이터가 현재 혼재된 상황"이라면서 "데이터기본법의 경우 데이터 가치보다는 가격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데이터가 자산인지 상품에 가까운지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데이터거래소(KDX)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데이터가 등록돼 있다. 소비자와 기업은 이곳에서 보건의료와 소비,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부문의 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다. KDX는 국내 최소 민간 데이터 거래소로,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지원으로 구축됐다.

현재 한국데이터거래소에서 유통되고 있는 데이터들. [사진=데이터거래소 화면 캡쳐]
현재 한국데이터거래소에서 유통되고 있는 데이터들. [사진=데이터거래소 화면 캡쳐]

정 센터장은 "데이터 경제라는 용어가 부상하면서 최근 데이터 가격은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많이 올랐다"며 "문제는 구매자들이 가격 책정 기준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데이터 거래 경험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 거래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양질의 데이터 부족(52%) ▲구매 데이터의 불합리한 가격 책정(37%) ▲데이터 유통 채널 부족(36%) ▲데이터 소재파악 어려움(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 센터장은 데이터 가치 측정 이슈로 ▲데이터 자산의 성격 ▲데이터 형태‧제공 방식‧거래 계약의 복잡성 ▲평가 기법과 체계 ▲데이터 가치평가 전문 인력 등을 꼽았다.

법무법인 광장의 강준모 박사는 데이터 가치 평가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구매 기업 입장에서는 구매한 데이터를 분석해보기 전에는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며 "데이터 분석은 가설, 연구문제 등 목적에 따라 동일한 데이터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박사는 "가격이 불합리하다고 여기는 이유는 해당 데이터 자체가 쓸모없다는 것이 아니라 구매한 기업 입장에서 무의미하다는 것"이라며 "판매자 입장에서는 거래 경험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를 기업의 자산으로 보는 관점과 상품으로 여기는 관점에 따라 가치와 가격의 개념 차이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강 박사는 "기업은 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상품화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데이터는 훼손되지 않으므로 기업과 분리할 수 없다"며 "이같은 관점에서는 원가와 시장, 수익 기준으로 데이터 가치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데이터 거래는 데이터 복제를 통해 이뤄지므로 복제된 상품이 거래되는 반대급부로서의 금전적 가치가 가격으로 책정된다"며 "상품으로서의 데이터는 추가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가치 평가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보옥 NIA 박사는 "공공기관이 민간 데이터를 구매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던 중 데이터거래소 개소 이슈 등의 요인으로 제정이 보류된 상태"라면서 "민간과 공공이 협업해 데이터 가치 측정 모델을 수립하는 등 제도적인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경 기자(hkmind90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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