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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은 지금 '셀러스 마켓'…수주 잔고·선가 상승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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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운반선 가격 7년 만에 최고…"조선업체 가격협상력 ↑"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조선업체들이 잇달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는 등 올해 조선업황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높아진 선가는 조선업체들의 가격협상력이 크게 높아진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성공적으로 선가에 전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수주 잔고 증가와 선가 상승세가 유지되며 조선 시장이 당분간 판매자가 주도권을 쥐는 '셀러스 마켓'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23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분석 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7만4천㎥급 LNG운반선의 신조선가는 2020년말 1억8천600만 달러에서 지난 4월 말 기준 약 20% 상승한 2억2천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3월(2억750만 달러)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LNG 운반선의 높은 선가는 최근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8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는데, 수주 금액은 척당 2억3천70만 달러였다.

LNG 운반선 발주량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14만m³ 이상 대형 LNG 운반선은 47척·408만CGT(총화물톤수)이 발주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CGT 기준으로 580% 급증한 수준이다.

대형 LNG 운반선은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력 선종이다. 지난해에는 전세계적으로 발주된 LNG 운반선 85척 중 67척을 국내 조선업체가 수주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추가 발주가 이어지고 있고, 선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그동안 침체됐던 국내 조선업황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조선시황 개선에 힘입어 4월말 기준 국내 조선 수주잔량은 688척으로 2016년 4월(692척) 이래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선가 상승은 조선업체들의 가격협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여서 더욱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이 있지만, 조선업체들이 이를 충분히 선가에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건조 능력이 우수한 한국 조선소의 슬롯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노후선뿐만 아니라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선대 교체 목적의 발주 물량만 고려하더라도 향후 발주처가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은 줄어들고 있어 수주 잔고가 줄어들지 않고 유지되는 한 '셀러스 마켓'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선사 대부분 2년 이상 수주 잔고를 이미 확보한 상황에서 남은 기간 수주 실적에 따라 기말 수주 잔고의 추가 증가 가능성이 있다"며 "견고해진 수주 잔고는 발주처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긍정적인 수주 결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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