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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가상 애널리스트까지'…유튜브에 진심인 증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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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 신규 고객 유치 기대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증권사들이 유튜브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기관의 전통적인 마케팅 문법에서 탈피해 재미 요소와 신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유튜브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신규 고객 유치 효과도 노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애널리스트의 직장 생활을 그린 자체 드라마를 제작했다. 사진은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의 회사' 1부 중 한 장면. [사진=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캡처]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애널리스트의 직장 생활을 그린 자체 드라마를 제작했다. 사진은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의 회사' 1부 중 한 장면. [사진=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캡처]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국내 최초로 '버추얼 애널리스트'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했다. 버추얼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이 애널리스트의 모습과 음성 등을 인공지능(AI) 기술로 학습시켜 만든 가상 인물이다. 텍스트만 입력하면 실제 애널리스트가 방송을 진행하는 것처럼 투자 정보를 전달한다.

삼성증권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구독자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삼성증권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08만명(20일 기준)에 달한다. 특히 '워코노미', 'MBTI 투자 토크쇼', '보캐노믹스&밈글리쉬' 등 MZ(밀레니얼+Z)세대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해 35세 미만 시청자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19%에서 지난달 40%까지 끌어올렸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구독자 수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114만명)은 자체적으로 웹드라마를 제작해 젊은 층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영한 '미래의 회사(5부작)' 드라마는 최고의 애널리스트가 되길 희망하는 신입사원의 직장 생활을 재밌고,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5개 드라마의 평균 조회 수는 10만3천명이다.

해당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기업에서 이렇게 연출 잘 된 웹드라마를 내놨다는 게 대단한 것 같다', '애널리스트의 세계에 대해 늘 궁금했는데,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공중파 드라마 수준의 웹드라마는 오랜만이다'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KB증권은 '숏폼(짧은 영상)'도 제작하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양질의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젊은 층의 기호를 반영했다. 대신증권도 '증댕친(증권회사 댕기는 친구)'이란 콘텐츠로 주린이(주식+어린이)를 공략하고 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발간되는 자료를 바탕으로 이재훈 대신증권 브랜드전략실 팀장이 쉽고, 유쾌하게 설명하는 콘셉트다. 특히 이 팀장이 사용하는 사투리가 친숙함을 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유튜브 채널 '삼프로TV(195만명)' 출연으로 익숙한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와 박병창 교보증권 부장을 주축으로 채널을 이끌어가고 있다. 두 증권사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각각 21만1천명, 3만명으로 두 출연진에 대한 팬덤이 구축되는 등 시청자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버추얼 애널리스트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사진=정소희 기자]
삼성증권은 최근 버추얼 애널리스트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사진=정소희 기자]

유튜브는 국내에서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기업들이 고객과의 접점을 형성하는 데 있어 포기할 수 없는 수단이 됐다.

실제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은 유튜브로 나타났다. 와이즈앱이 한국인 만 10세 이상의 총 4천946만명을 표본으로 지난달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가 사용시간 총 740억분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카카오톡(296억분)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활성화시키려는 이유는 유튜브라는 매체 특성상 젊은 세대의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이들의 관심도를 제고시켜서 미래의 고객으로 만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차영란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그동안 기업들의 유튜브 채널이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았던 이유는 대놓고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려는 의도가 드러나 거부감이 들기 때문이었다"며 "이에 기업들도 재미 요소를 집어넣거나, 드라마 형태로 제작하는 등 은근슬쩍 정보를 제공해 설득하는 '넛지(Nudge)'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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