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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수, 민주당 찾아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우리 가족을 위한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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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흘러도 통과 못한 法…이준석에도 면담 요청할 것"

방송인 하리수씨가 11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공개 면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방송인 하리수씨가 11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공개 면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트렌스젠더 방송인 하리수(47·본명 이경은)씨가 11일 더불어민주당을 찾아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촉구했다.

하씨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된 면담을 가졌다. 하씨가 지난달 27일 군인권센터를 통해 여야 지도부에 면담을 요청한 것을 민주당이 먼저 받아들여 성사됐다.

그는 "성(性, SEX)을 바꾸고 여자가 된 지 20년이다. 그런데도 (성소수자 관련) 차별들이 많이 좋아지진 않는 것 같다"며 "차별금지법이 (처음) 발의된 지 17년이 지났는데도 통과되지 않는 건 많이 슬픈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은 소수를 위한 법이 아니라 흔히 있는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을 위한 법"이라고 주장하며 "장애인이나 노약자에 대한 배려처럼 법으로 정하지 않아도 당연히 해야 하는 건데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에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방송인 하리수씨가 11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공개 면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방송인 하리수씨가 11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공개 면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국민의 67%가 평등법 제정에 공감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대법원도 성소수자 군인 처벌에 제동을 거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고 말하며 "국민 모두를 위해 꼭 있어야 할 평등법 제정이 아직도 이뤄지지 못한 데 안타깝게 생각한다. 민주당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공청회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법 제정이 아닌) 공청회 일정을 가지고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다. 원대로서 무거운 책임감 갖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국민들께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다시 알리는 것이 국회의 책무"라고 주장하며 "이를 잘 알려서 차별과 혐오로 몸살을 앓는 우리 사회가 통합과 포용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차별금지법은 성적지향·인종·성별·종교 등을 이유로 정치·경제 등 모든 사회영역에서의 차별을 금지하는 법을 말한다. 2007년 처음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사회적 합의 등을 이유로 폐기와 재발의를 반복하고 있다.

방송인 하리수 씨가 11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 관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방송인 하리수 씨가 11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 관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국회에는 권인숙·박주민 의원 등이 발의한 4건의 차별금지법 관련 법안이 계류돼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관련 공청회 실시를 위한 계획서를 채택했으나 민주·정의당과 국민의힘 측 이견으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하씨는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민주당 지도부 의원님들과 소중한 시간을 가졌고, 앞으로 차별금지법과 관련해서 원만하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면담을 요청했는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면담에 함께 참석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비공개회담에서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많이 오갔다"며 "(민주당은) 지도부의 입장이 어느 정도 조율됐으며 소속 의원들과 의견을 나눌 시간을 갖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의힘도 면담 요청에 화답할 거라 예상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하리수 씨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현재 국회 앞에서 한 달째 단식농성 중인 차별금지법 활동가들을 고려해 내일부터는 국민의힘에 대한 공식 압박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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