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한동훈 딸 논문, 조국 때보다 열 배 이상 심각" 서울대 교수 비판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 논란에 대해 "조국, 나경원 때보다 열 배 이상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우 교수는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가 피해자인가?'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논문을 쓰는 일이 주업인 연구자로서 이번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며 한 후보자를 둘러싼 자녀 논문 표절·대필 의혹 등을 언급했다.

우 교수는 한 후보자 딸이 고등학생 1학년 때 7~8편의 논문을 출판한 상황을 나열하며 한 후보자 측 해명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동훈 지명자 측은 몇 년간 써 온 고등학생의 글을 전자문서화하기 위해 오픈엑세스 저널에 형식을 갖추어 투고한 건데 논문으로 왜곡했다고 반박했다"며 "논문이 아니라 에세이라고 주장하지만, 저널에 출판된 논문 형식의 글을 논문이 아니면 뭐라고 부릅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오픈엑세스라는 말은 누구나 논문을 볼 수 있다는 뜻"이라며 "한동훈 측은 '온라인 저널 '오픈엑세스' '고등학생의 글' 이런 표현으로 논문이 아니라는 인상을 주려고 한다. 그러나 논문임을 부정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논문이 아니라면 왜 굳이 저널에 투고해서 출판했을까? 전자문서화하기 위함이라는 답변은 매우 궁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우 교수는 "언론에는 논문이 아니라고 둘러대지만, 유학 입시 등에 스펙을 제시할 때 당연히 논문으로 포장하려고 저널에 투고해서 출판했을 거라는게 합리적 추론"이라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논문 작성 과정 자체를 향한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그는 특히 특히 IEEE(전기전자공학자협회)에 실린 논문 2편을 주목하며 "인공지능 관련 내용이라 중학생, 고등학생 신분으로 연구가 가능했을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한동훈 측은 몇 년간 써온 글들이라고 했습니다만 그렇다면 중2, 중3, 고1 때 쓴 글들을 모았다는 걸까? 중학생이 그런 글들을 쓸 수 있다는 주장일까"라고 반문하며 "제가 보기엔 누군가의 상당한 조력 없이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학교 선생님이나 대학교수 등, 누군가 같이 했다면 논문의 공저자로 들어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연구윤리 위반이다. 논문에 기여했는데 저자로 넣지 않는 건, 유령저자의 문제"라고 짚었다.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 논란에 대해 "조국, 나경원 때보다 열 배 이상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사진=우종학 교수 페이스북 ]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 논란에 대해 "조국, 나경원 때보다 열 배 이상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사진=우종학 교수 페이스북 ]

우 교수는 이밖에 단독저자 논문의 표절 의혹을 언급하며 "두 논문을 비교한 자료를 보니 제 판단으로는 빼박캔트 표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단 우 교수는 "한 후보자 딸에 대한 마녀사냥이나 비난은 멈춰야 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스펙을 쌓고 미래를 준비하려고 하는 마음은 한동훈 딸이나 조국의 딸이나 나경원의 아들이나 혹은 어느 고등학생들이나 마찬가지"라며 "지나치게 경쟁적인 사회에서 나고 자란 우리 아이들을 잘못된 길로 이끈 것은 일차적으로 부모와 사회의 책임"이라 진단했다.

그는 "그냥 불쌍하다고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기가 막힌 스펙 쌓기 노하우를 드러낸 이번 사건으로 한동훈이 장관직을 내려놓는 건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고 말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한동훈 딸 논문, 조국 때보다 열 배 이상 심각" 서울대 교수 비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