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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상장철회 속 IPO 나서는 원스토어…흥행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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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부정 요인 혼재…글로벌 진출·콘텐츠 확대 등 '박차'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국내 토종 앱 마켓인 원스토어가 다음주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최대 1조1천100억원의 시가총액을 제시하며 기업가치 1조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앱 마켓 사업 모델을 통해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국내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원스토어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해 성장 동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매출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앱 마켓 매출의 상당 부분을 기여하는 대형 게임의 입점이 아직 많지는 않다는 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지켜봐야 한다는 점, 그리고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이 썩 좋지 않다는 점 등은 약점이 될 전망이다.

[사진=원스토어]
[사진=원스토어]

◆원스토어, 시총 1조 돌파할까…변수로 떠오른 美 기준금리 인상

6일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오는 9~1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12~13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천300원~4만1천700원, 공모 주식수는 666만주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천100억원~1조1천100억원이다. 공모 희망가 중단 이상으로 공모가가 정해질 경우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아직 손익분기점 돌파를 하지 못한 원스토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아닌 주가매출비율(PSR)을 토대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PSR은 주가를 주당 매출로 나눠 계산한 것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원스토어의 매출 성장세를 반영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2천142억원의 매출로 사상 첫 연간 매출 2천억원을 돌파했다. 오는 2025년까지 연 매출 7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그러나 처음 원스토어가 지난 3월 3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을 당시 논란이 불거졌다. 비교 기업을 알파벳(구글), 애플 등 연 매출 100조원을 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알파벳과 애플은 앱 마켓을 운영하는 업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시장에서는 원스토어와 이들 업체 간 체급 차이를 감안하면 비교 기업 선정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공모 희망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원스토어는 지난달 14일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고 비교기업을 텐센트, 네이버, 카카오, 넥슨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공모 희망가와 공모 주식 수는 그대로 유지하고, 대신 평가액 대비 할인율을 최대 41.5%까지 높였다. 원스토어는 지난 3일 재차 정정한 증권신고서에서 "매출액 고성장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정부의 규제 또는 대외적 변수로 인해 매출 성장이 이어지지 않거나 매출 성장에도 이익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를 감안해 할인율을 평균 대비 보수적으로 적용했다"고 언급했다.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나 인상하면서 본격적인 긴축에 나섰다는 점이다. 금리를 인상하면 일반적으로 주식에는 악영향을 주며 특히 성장주의 타격이 크다. 더욱이 연준이 향후 꾸준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당분간 주식이 냉각기를 거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다음주 IPO 예정이었던 SK쉴더스는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를 부여받자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다만 원스토어 측은 SK쉴더스와는 달리 해외 투자자보다는 국내 투자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상장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 부문 고른 성장세는 긍정적…대형 게임사 입점 적다는 점은 숙제

시장에서는 원스토어의 앱 마켓 사업을 당장 구글·애플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잠재력이 뛰어난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 우선 매출액과 거래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매출은 2020년 1천552억원에서 2021년 2천142억원으로 38% 성장했고, 거래액 역시 2020년 8천845억원에서 지난해 1조1천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오르며 14분기 연속 성장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원스토어]
[사진=원스토어]

매출과 거래액 상승은 전 사업 부문에서의 고른 약진이 요인이다. 앱 관련 사업은 물론 게임, 쇼핑, 콘텐츠 등 전 사업 부문에서 두루 성장세다. 특히 웹소설·웹툰 등 콘텐츠 사업의 성장이 가파르다.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원스토어는 지난해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 '로크미디어' 인수, 중국 웹툰 1위 플랫폼 '콰이칸' 투자 등을 진행했다. 기존 원스토어 북스를 '원스토리'로 리뉴얼하기도 했다.

원스토어는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대만과 동남아 5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추후 유럽연합(EU)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인구가 많은 데다가 인터넷 산업의 빠른 성장세, K-콘텐츠에 대한 높은 호감도 등 여러 호재가 있다. 원스토어는 여기에 카드 보급률이 낮은 등 금융·결제시장 성숙도가 떨어지는 현지의 상황을 활용, 현지 특화 결제수단을 적극 도입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매출과 거래액 상승에도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원스토어는 지난 2020년 영업손실 10억원에서 지난해 58억원으로 손실폭이 다소 커졌다. 글로벌 진출 준비 등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요인으로, 향후 흑자 전환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다.

앱 마켓 매출과 거래액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 게임사들의 입점이 아직 활발하지 못한 점 역시 아쉽다. 현재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1~5위를 차지하는 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오딘: 발할라 라이징,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원스토어에 입점하지 않았다.

그나마 매출 6위인 '히어로즈 테일즈'와 8위인 '피파온라인4'가 입점해 원스토어 게임 부문 매출 순위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원스토어는 "국내 대형 게임사와 국내 앱 마켓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대형 흥행 게임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증권신고서에 언급했다.

원스토어가 당초 목표하던 기업가치 1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결국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추후 입점 가능성과 향후 글로벌 사업 전망에 대해 시장에서 어떻게 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앱 마켓 시장에서 핵심 매출액을 기여하는 게임 회사는 앱 마켓을 일종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고, 글로벌 진출의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의 키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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