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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 먹통' 민원 증가하는데…증권사, IPO 시장 위축에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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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9개 증권사 전산운용비 6668억원…전년比 15%↑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증권사들이 전산장애 관련 민원을 줄이기 위해 전산운용비에 대한 투자를 해마다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 다만 전산운용비에 대한 적정한 투자 규모 책정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처럼 공모주 청약 열풍에 따라 이용자수가 급증하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장담하기 어려워 투자비용을 보수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는 탓이다.

특히 올해처럼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될 경우 이용자 수는 증가하지 않는데, 이미 투자된 고정비용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투자업계의 민원은 9천168건으로 전년보다 1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투자업계의 민원은 9천168건으로 전년보다 1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투자업계의 민원은 9천168건으로 전년보다 1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증권사 관련 민원이 5천212건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으며, 전체의 약 57%를 차지했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관련 오류 발생 민원이 증가한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지난해 활기를 띠었던 IPO 시장이 증권사의 전산 관련 민원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작년까지만 해도 공모주 청약 열풍이 이어지면서 청약일과 상장일에 투자자들의 동시 접속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IPO 기업은 89개사로 전년보다 27.1% 증가했고, 공모금액도 19조7천억원으로 무려 334%나 급증했다.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도 1천136대 1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서버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산운용비를 늘리며 적극적으로 대응해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59개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총 6천668억원으로 전년보다 14.93% 늘었고,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과 IPO 주관 여부 등에 따라 이용자 수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전산운용비 규모를 책정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과 같은 이벤트에 따라 거래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접속량이 폭증하는 경우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민원이 이때 발생하고,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특정 상황을 염두에 두고, 고정비로 지출되는 전산운용비를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처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의 이용량이 크게 떨어지는 등 전산운용비 투자 규모를 사전에 예측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해 IPO 시장 분위기는 작년과 달리 한풀 꺾인 상황이다. IR 컨설팅 전문기업 IR큐더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을 초과한 기업은 6개사에 불과했다. 작년 같은 기간(15개사)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 환경은 전산 투자 관련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변수로 작용한다. 투자 규모를 필요 이상으로 지출할 경우 고정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모든 IPO를 특정 증권사가 커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흥행하는 종목과 시장 상황에 따라 고객 유입량을 예측해서 투자 규모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는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이 같은 고민은 중소형 증권사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대형사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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