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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철수한 소니 스마트폰, 올해는 돌아올까…신제품 출시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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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 시장 진출 두고 내부 협의 주장 나와…소니 측 "올해 출시 계획 없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엑스페리아XZ3'를 끝으로 스마트폰 제품을 내놓지 않은 소니코리아가 LG전자의 빈자리를 노리고 올해 한국 시장 재공략에 나설 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국내서 신제품을 출시할 경우 4년여 만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약 한 달 전부터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재출시하기 위해 내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시기나 모델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내부에선 신제품 출시를 두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코리아 엑스페리아 XZ3 [사진=소니코리아]
소니코리아 엑스페리아 XZ3 [사진=소니코리아]

다만 소니코리아는 벽이 높은 이통 3사가 아닌 자급제를 중심으로 기기 판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 자급제 폰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자급제 스마트폰 구매 비중은 사상 최초로 두 자릿수(11.8%)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선 소니코리아가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무선 이어폰인 '링크버즈'를 소개하며 '엑스페리아 프로-아이'를 노출시키기 시작한 점도 눈여겨 보고 있다. 또 다음달 11일 '엑스페리아' 신제품이 공개될 예정인 만큼, 이를 기점으로 국내에도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 신제품으로 '엑스페리아 1 IV'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다만 '엑스페리아 5 IV', '엑스페리아 10 IV' 등이 공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가 2018년 이후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지 않으면서 그동안 '엑스페리아'를 국내 홈페이지에 노출시키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 들어 '링크버즈' 홍보용 이미지에 대놓고 노출시킨 것으로 볼 때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듯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니코리아는 이 같은 주장을 극구 부인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소니코리아는 지난 2018년 10월 '엑스페리아XZ3'를 내놓은 후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2019년에는 스마트폰 수리 관련 서비스센터를 대폭 축소했고, 공식 홈페이지에는 제품 카테고리에서 스마트폰을 제외시켰다.

소니는 소니에릭슨 때인 지난 2009년 '엑스페리아'를 앞세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선보인 '엑스페리아 X1'은 가격이 80만원대로, 시장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또 소니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엑스페리아 라인업을 자급제 모델로 꾸준히 출시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소니가 내놓은 스마트폰 제품들은 경쟁사 대비 비싼 가격에 낮은 성능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경험하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익스피리언스(Experience)'에서 따온 브랜드명과 달리 '엑스페리아'를 경험한 이용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엑스페리아'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소니는 지난 2016년 4분기 510만 대 출하 이후 계속 출하량이 줄어들어 지난 2020년 1분기에 40만 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해외 시장에서도 이미 경쟁력을 잃었고 일본 내수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2018년 이후 신제품을 출시할 움직임을 전혀 보이고 있지 않아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사진=모토로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사진=모토로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지난해 LG전자의 사업 철수 이후 한국 시장을 떠났던 해외 업체들이 다시 속속 진입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소니의 시장 재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모토로라는 알뜰폰 사업자인 헬로모바일(LG헬로비전)과 손잡고 다음달부터 5G 스마트폰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모토로라가 한국 시장에서 휴대폰 사업을 벌이는 것은 지난 2012년 모바일 사업부 철수 이후 10년 만이다.

헬로모바일은 '모토 G50 5G'와 '엣지20라이트 5G' 등 제품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헬로모바일은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픽미픽미'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갤럭시A32, 아이폰X와 알뜰폰 유심을 판매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를 타깃으로 삼고 '레드미노트 11', '레드미노트11 프로'를 출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 2012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HTC도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사 등을 상대로 영업과 사업개발을 담당할 전담 인력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픽셀폰'으로 국내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레퍼런스폰(테스트폰)이던 '넥서스'를 국내에 선보인 적은 있지만, 자체 제작한 상용 픽셀폰을 국내에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산폰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LG 스마트폰 점유율 10%의 공백을 공략해 볼만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산 스마트폰이 출시가 된다면 소비자들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공고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깰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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