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검은사막 모바일' 초반 성적표 '미지근'…추가 상승 기대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의 출시 후 첫 성적표가 공개됐다. 당초 기대보다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추가적인 매출 상승을 이끌어 낼지 주목되고 있다.

2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29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6일 오전 8시(현지 기준) 정식 출시된 이 게임은 5시간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75위, 8시간 후에는 52위를 기록한 바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출시 1시간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기록했던 걸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매출 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 인해 펄어비스 주가는 장 초반 10%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첫날 매출 지표로 모든 걸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여타 게임과 달리 사전 다운로드를 제공하지 않았고 출시 당일인 26일 밤 대규모 론칭 파티인 '판타지 어드벤처 나이트'를 개최하는 등 익일부터 트래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출시 기준 최소 24시간 이후 트래픽을 투자 판단의 메인 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이외 서버 점검 등 특수 변수가 작용하면 이를 추가로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참고로 국내 리니지W의 경우 사전 다운로드를 출시 36시간 전부터 개시했고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하는데 출시 이후 16시간이 소요된 바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업계는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톱10' 진입 시점이 언제가 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해당 순위에 진입해야 당초 기대치였던 일매출 30억원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신규 판호 발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경쟁할만한 신작 출시가 드물다는 점은 검은사막 모바일에 있어 호재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금 요소가 약했던 한국, 일본 버전과 다르게 현지화에 맞는 BM(수익모델) 변경과 기존에 없었던 페잉 포인트가 많아 가파른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제한적"이라며 "대형 인플루언서 팬덤을 활용한 마케팅이 본격 예정돼 있어 트래픽 지표는 점차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실제 중국에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은 한국 서버와 비교하면 과금 요소를 보다 부각시킨 점이 눈에 띈다. 게임 내 기본 재화인 은화로 경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한국과 달리 중국 서버는 유료 재화인 '블랙펄'로 거래하도록 했으며 한국 서버에서는 높은 과금 콘텐츠였던 '토템' 등의 아이템이 중국 서버는 오픈 시점부터 제공됐다. 중국 게이머의 이목을 끌기 위해 한국과 글로벌 서버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던 '손오공' 콘셉트의 신규 클래스 '행자'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서원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총괄 디렉터는 "중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 게임들이 대부분 PC 기반임에 반해 모바일 게임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며 "많은 중국 모험가분들이 검은사막 모바일 월드에서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운영 서비스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은사막 모바일은 PC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3천600만건을 넘어섰다. 중국 판호는 2021년 6월에 발급받았으며 중국 현지 서비스는 텐센트와 아이드림스카이가 공동 퍼블리싱을 맡았다. 이 게임은 중국 게임 전문 사이트 '17173' 이용자가 선정한 게임플레이어 어워드 '올해 가장 기대되는 게임', 탭탭 예약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