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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 수술 뒤 감염률 낮추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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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나사못 고정술, 점차 낮아지고 있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척추의 순수 무게는 약 2kg정도. 고작 2kg의 척추가 약 30배 이상의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셈이다. 부담을 많이 받는 만큼 빨리 노화하기 마련이다. 2020년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우리나라 환자는 약 890만명에 달한다. 대표적 허리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는 총 33개의 뼈로 이뤄져 있다. 척추뼈 사이에는 23개의 말랑말랑한 젤리같은 추간판이 있다. 추간판은 척추뼈 사이에 단단하게 붙어 있고 척추가 움직일 때마다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작용을 한다.

퇴행성 변화나 강한 충격으로 추간판 내 수핵이 조직 밖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눌러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이 흔히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이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보통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 다리, 발까지 저리거나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방사통을 느낀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는 등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신경이 눌리면 저릿저릿한 통증이 나타나고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허리디스크는 통증이 지속돼 더 빨리 병원을 찾는 경향이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은 앉아 쉬거나 누워있으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없이 내버려두기 쉽다.

과거에는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으로 허리가 불안정하고 아플 때 ‘척추 나사못 고정술(척추유합술)’을 많이 시행했다. 척추 나사못 고정술이란 불안정하고 변형이 생긴 척추 뼈마디를 나사못으로 고정해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뼈, 디스크 등을 모두 제거하고, 인공구조물을 삽입한 후 나사못으로 척추를 고정하기 때문에 척추분절이 미끄러지는 것을 막고, 수술 후 즉각적 통증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전체 척추수술 중 나사못 고정술(척추유합술) 건수는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목동힘찬병원]
전체 척추수술 중 나사못 고정술(척추유합술) 건수는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목동힘찬병원]

절개를 하기 때문에 출혈이나 감염 위험이 따른다. 절개가 크면 수술시간도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환부가 공기에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져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나사못 고정술은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목동힘찬병원 척추클리닉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이 병원에서 시행한 척추수술(시술 포함) 총 2천609건 중 척추 나사못 고정술은 272건(10.4%)으로 10명 중 1.04명만이 나사못 고정술 받았다. 연도별 척추 나사못 고정술 수술건수는 전체 척추수술 대비 2019년은 12.7% 2020년은 10%, 2021년은 8.5%로 나사못 고정술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척추 나사못 고정술이 줄어드는 이유는 절개수술에 따른 합병증과 감염 등 부작용의 위험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능한 칼로 째지 않는 최소절개수술법을 많이 시행한다고 한다. 최소절개수술법은 피부절개를 최소화하고 내시경, 미세현미경 등의 기구를 이용해 수술시야를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뼈, 근육, 인대 등 주변 정상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원인이 되는 병변만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척추 나사못 고정술 비율이 낮아지면서 수술 감염률도 낮아지고 있다. 실제 이 병원은 척추 나사못 고정술의 수술비중을 점차 낮추고 최소절개수술이 증가하면서 최근 3년 동안 수술 감염률이 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 총 수술건수 885건 중 2건(0.23%), 2020년과 20201년은 총 수술건수 각각 898건과 826건 중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3년 평균 감염률이 0.07%로 0%대를 기록했다.

수술 감염률은 수술시간, 수술기술, 출혈량 등으로 좌우된다. 수술시간이 짧을수록, 수술기술이 좋을수록, 출혈량이 적을수록 감염률은 낮아진다. 무균수술실 운영도 감염률을 낮추는데 한 몫 한다.

척추질환이라고 반드시 수술만이 정답은 아니다. 대표적 비수술치료법인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은 시술시간이 짧고, 시술 후 통증이 적어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정확히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이다. 신경성형술은 지름 1mm의 주사 바늘 같은 얇은 카테터 기구를 꼬리뼈로 삽입해 염증을 씻어주고, 가라앉히는 약물을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두 치료법 모두 특수영상장치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확인하면서 병변 부위에 정확하게 약물을 투여하며 치료한다. 주사 복합치료는 신경차단술 또는 신경성형술을 시행하면서 프롤로 주사치료를 병행하는 치료법이다.

프롤로 주사는 통증 원인 부위에 인위적으로 염증 반응을 유도해 인체의 자가 치유 원리를 이용한 방식으로, 손상된 인대와 힘줄을 재생시키고 강화해 척추 통증의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법이다.

이동찬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 [사진=목동힘찬병원]
이동찬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 [사진=목동힘찬병원]

이동찬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신경차단술 또는 신경성형술을 시행한 환자들의 시술 전후 통증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해당 시술과 함께 프롤로 주사치료를 순차적으로 병행한 환자군에서 통증 개선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요통 환자에게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을 시행하면 80% 이상 통증이 좋아질 정도로 그 자체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손상된 인대를 재생시키는 프롤로 주사는 관절 안정성을 한층 더 강화해 주기 때문에 병행해 치료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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