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프롭테크 업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를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롭테크 산업의 성장이 가팔라지면서 대내외 정책분야나 특정 부동산 분야의 베테랑을 영입해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24일 프롭테크 업계에 따르면 KT그룹의 전문부동산기업 KT에스테이트와 야놀자가 합작 설립한 프롭테크 스타트업 '트러스테이(야놀자 자회사)'는 지난해 6월 김정윤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 코넬대학교 MBA를 수료하고 국내 주요 대기업과 글로벌 경영 컨설팅사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경력을 쌓았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며 글로벌 산업 전반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맥킨지에서는 전략 담당 부파트너로 근무하며 플랫폼 비즈니스 분야의 역량을 구축해왔다.
트러스테이는 김 대표의 전문성과 프롭테크 시장 이해력이 트러스테이의 시장 혁신 니즈와 비전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영입했다. 김 대표는 프롭테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신규 주거 솔루션 사업을 총괄한다.
트러스테이는 주거 분야의 신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야놀자의 자회사로, 지난해 3월 야놀자와 KT에스테이트의 투자로 설립됐다. 사물인터넷과 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해 클라우드 기반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한다.
특히, 도심 내 오프라인 공간을 찾아내 1인 가구를 위한 새로운 활력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등 주거환경 개선과 주택 공간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롭테크 업계에 풍부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전문가 영입 열풍이 불고 있다.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fe282561295b76.jpg)
프롭테크 기업 직방은 지난해 1월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을 커뮤니케이션실 총괄 부사장으로 신규 영입했다.
여 부사장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보좌관과 제7대 강남구의회 의원 출신으로 지방선거 서울지역 최연소 당선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8년에는 쏘카의 본부장으로 영입돼 타다 서비스의 대외 정책과 이슈 대응을 총괄했다.
또한, 여 부사장은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 초대 청년소통정책관을 역임하는 등 대외협력 부문에 풍부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여 부사장 영입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직방이 대관 업무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직방은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비서관을 지낸 이두섭씨를 이사로 추가 영입했다.
이어 올해 직방은 문화일보 기자 출신으로 네이버 정책실을 거쳐 신세계와 카카오뱅크에서 홍보 임원을 지낸, 대외협력에 정통한 김재곤씨를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직방의 정책실에서 정책 부문을 주도할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지난달 말에는 골드만삭스 자기자본투자부문(PIA) 출신인 오문석 알토스벤처스 파트너가 직방의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알토스벤처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털(VC)로, 직방, 크래프톤, 쿠팡, 당근마켓, 토스 등 다양한 국내 스타트업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사외이사제도는 경영감시를 통해 대주주를 견제하는 동시에 공정한 경쟁과 기업 이미지 쇄신, 기업경영에 전문가의 전문지식을 활용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도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PM(Property Management)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지현석 본부장을 영입했다. 지 본부장은 부동산업에 종사한 지 25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PM은 건물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빌딩을 관리하면서 물리적 기능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는 활동을 의미한다. 즉, 건물이 처음 지어져 이용, 철거되기까지 유지 및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지속해서 가치를 만들어내야 하므로 부동산 자산 운영 관리 업무에 정통해야 한다.
이에 앞서 CBRE, 삼성전자,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C&W) 등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역량을 인정받은 전문가들이 알스퀘어에 합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롭테크 산업이 성장하면서 정부의 정책도 뒷받침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끌어내고, 대관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의 영입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프롭테크의 등장으로 부동산의 분야가 확대되고 세분화하면서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한 전문가들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리스크와 각종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프롭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군으로 활로를 넓힐 수 있는 노하우를 보유한 전문가들의 합류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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