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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데 진입장벽 높아지는 프롭테크…기존 강자 입지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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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 알스퀘어, 작년 프롭테크 업체 중 가장 많은 투자금 유치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국내 프롭테크 시장의 진입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실패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해 정체되는 기업이 나오고 있는 데다, 대부분 영역에서 시장을 선점한 기존 강자들이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을 다시 한번 전환할 혁신적인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 없이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19일 스타트업레시피가 최근 발표한 '2021 투자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프롭테크 기업들은 2천69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20년(581억원)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새로운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한 기업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프롭테크 업체는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850억원)'다. 이어 공유 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300억원), 스파크플러스(200억원), 공유주방과 외식업 서비스 에이치온티(230억원), 공간 데이터 플랫폼 기업 어반베이스(130억원) 등도 투자시장에서 선전했다.

국내 프롭테크 시장의 진입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사진=조은수 기자]
국내 프롭테크 시장의 진입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사진=조은수 기자]

그러나 부동산을 둘러싼 경제 요인들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글로벌 금리가 오르고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지속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공급망 회복도 지연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부정적 요소들이 부동산 시장까지 점령한다면, 프롭테크 기업의 사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투자시장도 사정이 좋지 않다. 미국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벤처 자금은 1천600억달러(197조5천52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7% 증가했지만, 4분기와 비교하면 13% 감소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주식시장 침체 등이 반영된 결과다.

우리나라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던 일부 국내 프롭테크 기업들이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정체를 겪으면서 시장 반응은 냉소적이다. 파이를 나눠 가지려는 시장 신규 진입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매출을 끌어올릴 만한 뚜렷한 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프롭테크 기업 직방은 지난해 55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2% 성장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성장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경쟁사 다방(스테이션3)의 지난해 매출은 246억원으로, 10.5% 줄었다. 다만, 최근 투자 유치를 위해 자본시장 문을 두드리는 일부 기업의 경우 과거보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내린 경우도 있다.

업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프롭테크 시장에 '다크호스'가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미 주거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굳힌 직방과 다방, 알스퀘어 등 선두 주자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소폭 뺏는 수준은 가능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추가 수익원을 확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자본력과 인력, 노하우를 갖춘 기존 강자들이 시장을 혁신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 훨씬 용이하다"고 말했다.

일례로 직방은 삼성SDS 홈 IoT 부문을 인수하며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찾고 있다. 최근 직방은 자사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만든 투자개발그룹의 직방가드팀에서 홈 IoT 사업기획(비즈니스 모델, 콘텐츠 기획, 서비스 기획 등)을 담당할 경력직 인력 수혈에도 나서고 있다.

알스퀘어 역시 데이터 사업을 통해 기존 임대차, 인테리어·리모델링, 매입·매각 자문 등의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적극적인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 시장에 갓 진출한 신규 업체보다 몇 발자국 앞서가는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특수성에 부딪혀 프롭테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결국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체 역량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국내 프롭테크 업계는 이미 격차가 벌어져 현재 체제가 완전히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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