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최근 국내 소비자물가가 급격한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소비자들의 물가 불안 심리도 높아졌다. 전문가는 통화정책이 물가 불안 심리를 잠재우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고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통화정책 운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만에 최고치다.
![국내물가상승률과 인플레이션율 그래프. [사진=한국은행]](https://image.inews24.com/v1/342223061bac62.jpg)
주요국의 물가 오름세도 가파르다. 지난달 기준 미국, 유로지역,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8.5%, 7.5%, 7.0% 수준으로 각국중앙은행의 물가안정목표(2.0%)를 상당폭 상회 하고 있다.
그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물가 오름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전개 양상은 물가 상승압력이 전방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물가 상승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이후 물가변동 상황을 72개 지출부문 대상(CPI 구성 항목별)으로 살펴보면, 전년동월 대비 가격상승 품목은 지난해 1월 44개에서 올해 3월 59개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상승 품목의 누적 상승률은 같은 기간 1.9%에서 4.4%로 확대됐다. 반면 가격 하락 품목수는 23개에서 10개로 축소됐다.
이 같이 국내외 물가가 당초 예상과 달리 장기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는 각국의 확장적 거시경제정책과 글로벌 경기의 빠른 회복세가 주로 영향을 미쳤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 제약,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 등 수요와 공급측 요인도 복합적으로 발생했다.
국내외 물가의 주요 상승요인을 살펴볼 때,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증대되고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 중국의 봉쇄 정책 등으로 글로벌 공급제약 현상 해소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국제 원자재 가격도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국의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물가상승압력으로 계속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의 인플레이션 파급 양상이 국제원자재 가격에서 상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전이되는 등 물가 오름세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 같은 물가 확산세는 경제주체들의 물가불안 심리를 증대시켜 실제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2차 파급효과를 유발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최근 들어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경제주체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 동향조사를 통한 기대인플레이션 조사의 응답 구성비중을 살펴보면, 앞으로 향후 1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비중이 지난해 1월 42.1%에서 지난 3월 74.7%로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향후 물가상승률이 4%를 초과할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 비중도 12.9%에서 27.3%로 상당폭 증가했다.
이에 전문가는 물가 오름세가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정책금리 조정 시 중장기적인 기대효과를 면밀히 비교·분석하여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형석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정책연구부 통화신용연구팀장은 "물가상승압력이 전방위로 빠르게 확산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세를 지속하는 상황이다"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을 도모하고 경제주체들의 물가불안 심리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중기적 시계에서의 거시경제 안정화 도모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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