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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보다 3배"…'파운드리 강자' TSMC, 1분기 역대 최고 실적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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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나노 이하 공정 비중 50% 기록…고성능컴퓨팅 매출 비중 스마트폰 넘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 TSMC가 올해 1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TSMC는 올해 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5% 늘어난 4천911억 대만달러(약 20조7천980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천238억 대만달러(약 9조4천78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7% 늘었다.

대만 TSMC가 올해 1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텔렉]
대만 TSMC가 올해 1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텔렉]

매출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비교하면 3배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동안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잠정 실적발표인 만큼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이 7조원 안팎의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와 삼성 파운드리 사이 기술, CAPEX(설비투자)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중장기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TSMC와 기술 및 생산능력 격차가 더욱 벌어진데 이어 인텔 진입으로 위협받는 상황이며 성숙(mature) 시장에서는 중화권 업체 증설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TSMC가 독주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인텔의 2위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SMC의 올해 1분기 반도체 생산량은 12인치(300㎜) 웨이퍼 기준 377만8천 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12.5%, 전 분기보다 1.4% 늘어난 수치다.

TSMC는 "반도체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생산량이 1년 새 10% 넘게 뛰었다"며 "수요에 비해 생산 능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공정별 매출 비중을 보면 7nm(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가 절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7nm 30%, 5nm 20%, 16nm 14%, 28nm 11%, 40·45nm 8% 순이다. 전체 매출의 50%가 7㎚ 이하 미세 공정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 공정 개발이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TSMC의 미세 공정 매출 비중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제품별로는 스마트폰과 고성능컴퓨팅(HPC)이 각각 40%, 41%로 대부분 매출을 책임졌다. HPC 매출 비중이 스마트폰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HPC 비중이 높은 애플과 AMD가 TSMC의 최대 고객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이어 사물인터넷(IoT)과 자동차, 생활가전이 각각 8%, 5%, 3%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고객사가 64%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태평양은 15%, 중국은 11%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일본은 5%씩이다.

TSMC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하면서 2분기 매출액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TSMC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176억∼182억 달러(약 21조6천억∼22조4천억원)로, 작년 2분기(132억9천만 달러)보다 최대 37%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공급망이 중단되면서 완성품 업체가 반도체 칩과 기타 부품 비축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우려처럼 파운드리 가격이 인하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각에선 반도체 칩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TSMC를 포함한 파운드리 업체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파운드리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TSMC는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에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와 자동차용 반도체가 올해 매출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PC 등 소비자 제품용 반도체 수요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TSMC는 고부가가치 공정 비중을 확대하면서 매출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며 "당분간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TSMC는 1분기 동안 93억8천만 달러(약 11조5천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10.9% 늘어난 수치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는 CAPEX를 2020년 170억 달러에서 올해 400억 달러 규모로 늘렸고, 인텔도 2020년 140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 규모로 확대했다"며 "그러나 삼성전자는 2020년 100억 달러, 올해 100억∼130억 달러 규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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