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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많이 쓰면 치매 덜 걸린다…유전적으로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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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홍희 성균관대 교수팀, 직업적 성취 관련 유전변이와 알츠하이머병의 인과관계 분석

인지예비능으로서 직업적 성취에 대한 전장유전체연관분석 연구 [사진=성균관대학교]
인지예비능으로서 직업적 성취에 대한 전장유전체연관분석 연구 [사진=성균관대학교]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두뇌 활동이 활발할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로 증명돼 이제 상식처럼 받아들여진다. 이를 유전적 연관관계로 입증한 연구가 나왔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원홍희 교수팀(김소연 연구원, 명우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고현웅 서울대학교 연구원)은 전장유전체연관분석으로 직업적 성취와 관련된 유전변이를 찾아내고, 직업적 성취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도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교육적 성취와 알츠하이머병의 연관성은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연구되어 왔다. 교육적 성취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도가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보호효과는 인지예비능(cognitive reserve) 가설로 알려져 있다. 교육적 성취 뿐만 아니라 직업적 성취 및 여가 활동 역시 이에 포함된다. 초년기의 교육적 성취 못지않게, 중장년기의 오랜 시간 동안 인지적 활동이 요구되는 직업적 성취 역시 보호요인으로서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유전적 연구는 거의 시도되지 않아 알츠하이머병과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도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24만 8천847명을 대상으로 영국 통계청에서 개발한 표준직업분류 시스템에 따라 9단계의 직업 수준으로 구분된 표현형과 그들의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직업적 성취에 대한 전장유전체연관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을 실시했다.

원홍희 교수는 "영국 통계청이 구분한 9단계 직업 성취도는 다양한 요인을 함께 고려하고 있으나 대체로 종합적 인지능력이 많이 필요한 직업일수록 높은 단계로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과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유전변이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직업적 성취와 관련된 30개의 유전변이를 발견했다. 그중 12개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롭게 발견된 것이다. 또한 post-GWAS 분석을 통해 대다수의 변이들이 교육적 성취 및 인지기능과 관련이 있으며 중추신경계에서의 유전자 발현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유전적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직업적 성취가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사회적 건강, 생활양식 등 다양한 특성들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연구팀은 또한 이번 연구에서 발굴한 유전변이를 도구변수로 사용해 직업적 성취와 알츠하이머병 간의 인과관계를 분석한 결과 직업적 성취도가 높아질수록 알츠하이머병이 생길 위험도가 22% 감소했다. 또한 직업적 성취와 함께 알츠하이머병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교육적 성취의 효과를 보정하는 연구방법론을 적용함으로써 직업적 성취가 알츠하이머에 대한 직접적인 보호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원홍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유전체 연구와 멘델리안 무작위 분석을 이용해 직업적 성취가 알츠하이머병의 중요한 보호인자이며, 그 둘 간의 인과성을 밝혔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있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규명한 유전 변이는 직업적 성취의 생물학적 기전을 연구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 사진. (왼쪽부터) 원홍희 교수, 김소연 연구원(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구소) 명우재 교수(분당서울대병원), 고현웅 연구원(서울대) [사진=성균관대학교]
연구팀 사진. (왼쪽부터) 원홍희 교수, 김소연 연구원(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구소) 명우재 교수(분당서울대병원), 고현웅 연구원(서울대) [사진=성균관대학교]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관련 논문은 뉴로사이언스 분야 상위 5% 국제 저명 학술지인 ‘Brain’에 게재됐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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