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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비디오판독…'명품 경기' 오점 남긴 심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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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심판진의 미숙한 경기 운영이 명품 경기를 망쳤다. 제대로 된 판정을 내리지 못한 것도 모자라 규정을 무시한 비디오판독으로 혼선만 불러왔다.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렸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이 3세트 벌어진 오버넷 상황에 대해 최성권 주심에게 어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1승씩 나누어 가진 상황에서 최종전을 맞이한 양 팀.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과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노리는 KB손해보험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심판진의 운영 미숙이 뜨거웠던 코트에 찬물을 끼얹었다.

논란의 장면은 대한항공이 13-12로 앞선 3세트에서 나왔다. 대한항공 세터 유광우는 정지석의 리시브 이후 공이 다소 길게 날아오자 오른손으로 싱글 토스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KB손해보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공이 넘어올 것을 예상해 팔을 들어 블로킹을 시도했다.

최성권 주심은 이를 두고 케이타의 오버넷을 지적했다. 세터 유광우의 플레이를 방해했다고 판단한 것.

하지만 케이타는 손사래를 치며 공을 건드리지 않았다고 강하게 억울함을 주장했다. 케이타의 손에 맞지 않았다면 오버넷은 성립되지 않는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을 비롯해 후인정 감독도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오버넷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기에 판정을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그러나 강주희 주심은 KB손해보험이 요청한 포히트 비디오판독을 받아들였다. 유광우의 토스 이후 김규민과 곽승석의 손에 차례로 맞았기 때문에 리시브와 토스 포함 4번의 터치가 이뤄진 부분을 봐달라는 요구였다.

KB손해보험이 3세트에서 벌어진 오버넷 상황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심판진이 이 비디오판독을 받아들이는 순간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포히트는 비디오판독 대상에 해당하지만 이미 주심이 오버넷 순간 '아웃 오브 플레이'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후 벌어진 상황은 플레이로 간주되지 않는다. 즉 비디오판독 자체가 이뤄져선 안 됐다.

하지만 심판진은 해당 장면을 수차례 돌려봤고 "오버넷에 대한 판독이 불가하므로 포히트가 아닌 것으로 판독됐다"라고 모호한 판정을 내렸다.

비디오판독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오버넷을 언급하면서까지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사실상 수습 불가 상태를 만든 심판진이다.

이후 나온 후인정 감독의 행동도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후 감독은 판정 이후 의자를 걷어차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는 제재에 해당하는 폭력적인 행동으로 간주된다.

배구 규칙에는 '공격적인 행위나 폭력적인 행위 때문에 받은 퇴장 및 자격박탈은 이전의 제재와는 상관없이 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앞서 구두 경고나 옐로카드를 받지 않았더라도 후 감독이 보인 행동의 정도를 고려했다면 즉각 레드카드를 꺼냈어야 했다.

그러나 주심은 경기 지연 행위에 해당하는 옐로카드로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그쳤다.

최종전에서도 마지막까지 승리 팀을 예측하기 어려웠던 V리그 최고의 빅매치. 하지만 심판진의 어리숙함으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인천=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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