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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신사업·글로벌 종착점까지 2년 더 달린다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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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주주총회…신사업 관련 사업목적도 다수 추가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류긍선 대표의 임기를 연장하고 새로운 사업 관련 항목을 대거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류 대표가 임기 동안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을 빚기는 했지만, 사업 확장을 통한 외연 확대에 성공한 부분 등에 대해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앞으로의 상생 계획 이행은 물론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상생적 혁신을 통한 글로벌 진출 계획에 대해 밝혔다. 사진은 상생안에 대해 설명하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상생적 혁신을 통한 글로벌 진출 계획에 대해 밝혔다. 사진은 상생안에 대해 설명하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카카오모빌리티]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류긍선 대표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류 대표의 임기는 2년 더 연장됐다.

지난 2018년 4월 카카오모빌리티 전략부문 부사장으로 합류한 류 대표는 지난 2019년 6월 정주환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이듬해 3월부터는 류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회사 정관상 대표이사 임기가 2년으로 명시돼 있으며 이번에 주주총회와 이사회 절차를 통해 연임됐다"고 언급했다.

류긍선 대표 임기 동안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를 비롯해 대리운전, 퀵서비스, 주차장, 꽃·간식 배달 등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외형을 크게 키웠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창사 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약 100억원)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수익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과정에서 여러 충돌을 일으켰다. 월 9만9천원의 택시 유료 멤버십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었고, 기존 중소 대리운전 업체들이 점유하던 대리운전 전화콜 시장으로의 확대를 추진하면서 대리운전업계와도 대립이 격화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골목상권 침해'와 '플랫폼 갑질'을 한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류 대표가 직접 나서 수차례 고개를 숙였다.

이런 가운데 류 대표의 임기가 연장되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의 상생안 이행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 영역 진출 등 핵심 과제를 다시 한 번 그에게 맡기게 됐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가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T' 앱의 해외 120여개국 진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비욘드 코리아' 임무까지 지게 됐다.

이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총에서 사업목적도 추가하며 사업 영역 확대를 암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동화 이동수단 유통 중개·판매·충전사업 ▲기타 물류대행 등 사업 ▲지도 및 공간정보 서비스 개발·공급 및 자문 등을 사업목적에 더했다.

이들은 카카오모빌리티가 향후 추진 중인 사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동화 이동수단 유통 중개·판매·충전사업'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전기차 충전 사업을 중심으로 전기차 관련 사업으로의 전반적인 확대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는 환경부·한국전력 등 정부·공기업은 물론 다양한 민간 충전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지난 3월 기준 약 3만2천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확보했다. 이를 연내 4만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기사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는 전기택시의 모습. 차종은 기아차 '니로'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기사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는 전기택시의 모습. 차종은 기아차 '니로'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친환경 전기택시를 1만대까지 확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택시기사들의 전기차 전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한 차원에서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니로'에 대한 '전기 택시 구매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목적에 중개·판매가 언급돼 있어 향후 카카오모빌리티 차원에서 다양한 전기차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판매처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이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최근 당일·새벽배송 스타트업 '오늘의픽업'과 도보 배송 스타트업 '엠지플레잉'을 인수해 흡수·합병한 것도 사업목적에 반영됐을 전망이다. 오늘의픽업은 택배 물류센터와 배송원 등 자체 배송망을 구축해 빠른 배송을 제공하며, 엠지플레잉은 배달 플랫폼 '도보60'을 통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배송원과 소상공인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카카오모빌리티는 '라스트마일(배송 시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구간)' 역량 강화를 위해 이들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고정밀 지도(HD맵) 관련 사업도 사업목적에 추가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7월 HD맵 기술기업인 '스트리스'를 인수하며 HD맵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HD맵을 활용해 가상 공간에 실제 도로 정보를 그대로 옮기는 '디지털 트윈'을 정교하게 구현하고, 이를 토대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향후 HD맵 관련 사업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다양한 이동 수요 충족을 위해 지속적으로 여러 서비스를 검토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관 내 사업목적 추가도 이 같은 맥락"이라면서도 "사업목적에 추가된 내용이 모두 바로 신규 서비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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