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부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과 관련해 "검소함이 몸에 밴 김 여사 공격은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이 말하며 "이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게 혹시라도 누가 될까 그 동안 침묵하고 있었는데 나라도 입을 열어야 할 것 같아 제가 알고 있는 진실의 일부라도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김 여사와는 참여정부 때부터 잘 아는 사이"라며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건 나라를 대표하는 영부인이니 워낙 뛰어난 디자인 감각으로 코디를 잘 했기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여사님은 로펌 대표의 부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정말로 검소하고 소탈하다"며 "기회가 되면 여사님의 손을 한 번 보시기 바란다. 고운 얼굴과 달리 손은 평생 막노동한 사람처럼 우락부락 거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지 도배, 장판을 손수 하는 것은 물론, 수많은 손님들 직접 음식 만들어 대접하고 홈쇼핑에서 싸구려 옷 구매해 직접 리폼해 고급 디자인의 옷으로 바꾸기도 한다"며 "저와 동대문 시장을 다니며 장만한 2~3만원짜리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출간하는 책에 싣기도 했다. 청와대에 있는 중에도 제가 아는 지인을 통해 동대문 시장의 저가 핸드백과 액세서리 구입을 문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더 많은 에피소드를 알고 있지만 서서히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해외순방 때마다 '김 여사의 버킷리스트'라며 말도 안 되는 (이미 김 여사가 여행 다녀온 것으로 아는 도시를 갔다고) 공격을 해대더니 이제는 시민단체를 앞세워 연일 김 여사의 옷값으로 쓰였을 거라며 청와대의 특수활동비를 공개하라고 난리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특수활동비는 옷값으로 쓰이지 않았고 안보 등의 이유로 용처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발표했으니 이제 떠나는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면 좋겠다"고 했다.
또 "5년 후 또 정권교체가 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있나. 양당 구도가 팽팽해 정권교체는 아주 쉽게 될 수 있다. 지나고 보니 5년은 참 짧은 시간"이라며 "5년 후에 진보적 시민단체를 앞세워 민주당이 똑같은 일을 윤 당선인 내외분에게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 때마다 이런 불행을 얼마나 더 반복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려 하나. 제발 증오와 적대의 정치를 멈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 교순는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을 향해 "저는 우리 정치가 최소한의 신사도를 지키기를 바라는 마음에 윤 당선인에 씌워진 'K-트럼프'의 오명을 벗겨주려 노력했다. 국민의힘 정치인이나 정책에도 부당한 프레임이 씌워지는 걸 방관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김대중대통령이 북한에 햇볕을 보냄으로써 남북화해가 시작됐 듯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저부터 실천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사정의 칼날을 한 차례씩 주고 받았으니, 이제 보수진영이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실천할 차례"라며 "윤 당선자와 국민의힘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