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글로벌 메기 '유튜브'의 약진이 이어지며, 국내 토종 음원 플랫폼들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뮤직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국내 음원 플랫폼 관련 이미지. [사진=각 사 제공]](https://image.inews24.com/v1/0aecb57c192c42.jpg)
30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멜론 앱 사용자 수는 64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인 만 10세 이상 안드로이드, iOS 앱 사용자를 모두 합산한 수치다. 2위는 497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유튜브 뮤직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지니뮤직(314만), 플로(222만), 네이버 바이브(148만) 등이 뒤를 이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 지난해 2월 기준 한국인 만 10세 이상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당시 멜론 사용자 수는 510만명, 유튜브 뮤직은 261만명이었다. iOS 사용자가 합산된 것을 감안해도 유튜브 뮤직이 급성장한 것을 확인하는 수치다.
실제 당시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유튜브 뮤직의 안드로이드 앱 사용자가 2020년 2월 122만명에서 2021년 2월 261만명으로 114% 폭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튜브 뮤직의 이용자 급증세는 이달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에서 발간한 '2021 음악 이용자 실태 조사' 보고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콘진원은 지난해 국내 음원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음악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주 서비스가 멜론(34.6%)이라고 발표했다. 2위는 유튜브로 점유율 29.2%를 기록했다. 유튜브 뮤직은 6.3%의 점유율로 지니뮤직(10.4%)의 뒤를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을 합산할 경우 점유율은 35.5%로 멜론 이용자 수를 넘어선다.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멜론과 유튜브의 이용 비율 차이는 지난 2019년에서는 16% 이상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대로 줄어들었다.
토종 음원 플랫폼 역시 개인화 서비스 강화·다양한 오디오 콘텐츠 확대 등으로 이용자 지키기에 나섰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 유튜브 뮤직의 경우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 때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유튜브 뮤직 이용자 절반 이상이 유튜브 뮤직 사용 이유로 금전적인 부분을 꼽았다.
국내 업체들이 유튜브가 프리미엄에 유튜브 뮤직을 끼워팔고 있다고 반발하는 이유기도 하다. 광고 없이 동영상만을 시청하고자 하는 이용자에게 음원 서비스를 끼워팔며 국내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줄이고 시장 경쟁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일각에서는 구글이 독점적 지위를 무기로 음원 시장 생태계를 장악하려고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지위를 확장해, 경쟁사의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것. 이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서 경쟁 제한성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플랫폼 생태계 참여자들에 대한 이익 제고라는 주장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트래픽이 시장 점유율을 반영한다고 볼 수 없다"라며 "유료 회원 수를 토대로 시장 점유율을 책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료 회원수를 기준으로 하면 시장 점유율 판도가 또 다르게 읽히기 때문이다.
멜론은 자체 서비스와 함께 서비스하고 있는 삼성 핸드폰 기본 내장 앱 '삼성뮤직'을 포함해 500만명 내외의 유료 회원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유료 회원 말고 트래픽으로 기준으로 삼아도 멜론(삼성뮤직 포함)이 시장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시장 점유율 집계에 여러 가지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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