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와 차담회를 가진 뒤 성당 내 무료급식소에서 배식봉사를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 배식봉사에 앞서 정 대주교와 차담회를 가졌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이었던 지난달 9일 정 대주교를 예방한 자리에서 대선이 끝나면 명동밥집을 찾아 봉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정 대주교는 윤 당선인에게 "지난 2월 선거 전에 바쁘실 때 찾아주셨는데 이번에는 당선인 신분으로 만나뵙게 돼 정말 반갑다"며 "선거를 마치고 한번 봉사를 오신다고 했는데 그 바쁜 시간에 이렇게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당선인은 "약속한 거니까 (주변에서) 빨리 가라고 했다"며 "(대통령에) 취임하고도 여러가지 일정을 보고 한번 오겠다"고 화답했다.
정 대주교는 "윤 당선인이 당선 소감에서 오직 국민만 믿겠다,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지금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합의 정치를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웃으며 "그래야죠"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름하는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 정부가 돼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정 대주교는 "코로나19가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잘 챙기는 정부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려운 분들이 제일 피해를 많이 본다"며 맞장구를 쳤다.
차담을 마친 윤 당선인은 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으로 이동해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배식봉사에 나섰다. 지난 1월 문을 연 명동밥집은 매주 3일(수·금·일요일) 노숙인 등 어려운 시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정 대주교에 따르면 평일 6~700명, 일요일 800명 정도 명동밥집을 찾는다고 한다. 정 대주교의 설명을 들은 윤 당선인은 "공직에 있을 때 (배식봉사를) 자주는 못 갔지만 주로 노인분들이나 요양보호사로 1년에 한 번 정도 (봉사를) 했다"며 "두 시간 일하면 쉽지는 않더라"라고 말했다. 배식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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