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상을 사는 데 청와대 특수활동비가 쓰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관저에서 키우는 개 사료값도 직접 부담한다"며 "(옷을 특활비로 샀다는 의혹) 그 자체가 놀라운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부의 어떤 비용으로도 옷값이라든지 사적 비용을 결제한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탁 비서관은 "영부인 의상에 관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논란이 된 특활비에도 당연히 그런(의상 구입) 항목은 없다"고 설명하며 "김 여사의 의상 구입에 쓰인 특활비는 한 푼도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전날 김 여사가 해외 순방 등 주요 행사에서 착용했던 의상은 특활비가 아닌 사비로 구입했다고 밝힌데 이어 해당 의혹을 재차 반박한 것이다.
그는 일각에서 '김 여사의 의상을 전부 사비로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며 특활비 사용을 의심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의 핵심이 특활비 활용 여부라면 그런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개인 돈으로 사 입은 옷인데 대통령 부인이라는 위치 때문에 계속 해명해야 하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특활비 의혹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표범 무늬 브로치에 대해 사회자가 "까르띠에 '짝퉁'을 착용한 것이라는 궁금증이 있다"고 하자, 탁 비서관은 "그 디자이너에게 상당히 모욕적인 발언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김 여사가 착용한 브로치를 만든 디자이너가 관련 내용을 해명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가 해당 브로치를 착용한 배경에 "인도는 총리가 세계 호랑이의 날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호랑이에 대한 관심이 큰 나라이고, 이를 보고드렸다"며 "그러자 여사는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브로치 중 가장 어울리는 것을 선택해 착용한 것"이라 말한 바 있다.
그는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특활비 내역을 공개하라는 주장에 대해 "국회조차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 요구가 많으니 다 공개합시다' 하면 국회도 공개를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청와대 측은 전날 김 여사의 의상을 구입하는 데 특활비가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 "특활비를 사용한 적 없다. 모두 사비로 부담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비서실의 특수활동비는 국방·외교·안보 등 사유로 구체적인 공개가 어렵다는 점을 빌미로 무분별하게 사실과 다른 점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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