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안 위원장은 30일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원장으로서 다음 정부의 청사진을 그리고, 직접 내각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당선인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석열 당선인과 만나 이러한 결심을 전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이해한다"라면서도 다소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안 위원장은 전했다.
총리직을 고사하면서 '윤 당선인에게 다른 후보자를 추천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제가 직접 총리직을 맡기 보다는 당선인이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국정운영 방향에 맞는 분을 찾으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경기지사 출마설에는 "지방선거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고, 당 대표직과 관련해서도 "이준석 대표 임기가 내년까지"라며 "지금 당장은 당권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1년이면 한참 뒤다, 정치는 장기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그렇다면 향후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선 "당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일들,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일들에 공헌할 수 있는 바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까지 큰 선거를 두 차례 치르면서 재충전의 시간도 필요했다고 느꼈다고 한다. 안 위원장은 "한 번 선거를 치른다는 게 정말 초인적인 일정과 정신력이 필요하다"며 "더 집중해서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기 위해서 어느정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작용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수위원장으로서 지난 보름 간의 시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꿈꿔왔던 국정 전반에 대한 일들을 직접 계획하고 펼칠 기회가 돼서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보람이 있다"며 "인수위원장이자 코로나특위 위원장으로서 한마디로 의전형이 아닌 실무형 위원장을 맡게 돼 훨씬 더 보람이 있다"는 소회를 밝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