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이달 초 새롭게 선보인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SE'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흥행에 차질을 빚게 됐다.
2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SE 3세대'의 2분기(4~6월) 생산량을 약 20%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과 예상보다 낮은 수요, 부품 부족 등의 여파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에선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5% 정도로 하향 조정했다.
애플은 당초 예상보다 수요가 약하다고 보고 '아이폰SE 3세대'의 초기 생산물량에서 약 20%인 200만∼300만 대의 생산을 줄여달라고 최근 다수의 협력사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애플 전문 분석가인 대만 TF 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도 트위터를 통해 "애플이 낮은 수요로 인해 '아이폰SE 3'의 올해 출하량을 당초 2천500만~3천만 대에서 최근 1천500만~2천만 대로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어팟' 생산량 역시 올해 약 1천만 대 감축키로 했다. 수요 부진 전망에 재고 수준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닛케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반도체 부족을 부추긴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대러 제재로 에너지와 원자재 공급망에 혼란이 오고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가 높아지면서 가전 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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