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제 없는 허심탄회한 만남' 공언…尹, 추경 협조 요청할 듯
"민생+안보, 당선인 머릿 속 안떠나"…MB사면, 대북문제 논의 가능성
대통령 집무실 이전 소요 예비비 의결 재차 요구하나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28일 대선 후 19일 만에 만난다. 양측은 이날 회동을 '의제 없는 허심탄회한 만남'이라 공언했지만, 윤 당선인은 최우선적으로 코로나19 손실보상과 이를 위한 추가경정(추경) 등 경제 문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날 저녁 6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해 첫 회동을 한다. 이번 회동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하는데, 현안 관련 의제가 대화 테이블에 오를 경우 구체적인 협의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윤 당선인은 무엇보다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 편성을 최우선 의제에 올릴 전망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 기자회견장에서 "당선인은 무엇보다 민생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국민의 걱정을 덜고 코로나로 고통 받는 국민들께 힘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이야기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민생 문제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무엇보다 민생을 무한 책임진다는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 코로나 손실보상 문제는 가장 시급하게 다뤄져야 한다"며 "산적한 민생 현안이 많지만 특히 약속드린 손실보상은 청와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청와대에서는 손실보상에 대해 국회 논의를 지켜본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인 것과 관련해선, "당선인은 그동안 영업제한, 거리두기나 행정명령으로 국민들에 피해를 끼칠 경우 당연히 손실보상 해야 할 의무가 국가에게 있다고 말씀드려 왔다"며 "현 정부에서도 코로나 문제에 대해 여야 할 것 없이 충분히 공감하고 책임있게 임해줄 거라 믿는다"고 했다.
특히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공약한 '추경 50조'는 국민들과 한 약속이었던 만큼 당위성에 대해 현 정부의 공감대를 얻어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윤 당선인과 인수위 측은 2차 추경 편성을 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밖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대북 문제 등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 집무실과 관련해선 용산 이전에 필요한 예비비 의결을 윤 당선인이 재차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즉답을 피하며 "의제가 없다 하더라도 민생, 안보 두 가지는 당선인의 머릿속을 벗어날 일이 없다"고 답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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