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5천400만원을 돌파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 국제결제망(스위프트)가 막힌 러시아에서 비트코인으로 천연가스·원유 결제를 추진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이 러시아로 가상자산(암호화폐) 송금 중단을 추진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2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만4천481달러(약 5천444만원)로 24시간 전 대비 0.92% 올랐다. 국내 대표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 기준으로는 5천4029만원으로 24시간 전 대비 1.81%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러시아가 원유 결제를 비트코인으로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파벨 자발니 러시아 에너지위원회 위원장은 "중국이나 터키 등 우호적인 국가들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보다 유연한 지불 방식을 채택할 용의가 있다"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결제에 있어서 루블, 리라, 위안화와 함께 비트코인도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적으로 금융 제재를 받으면서, 단기적으로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당시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고, 모든 달러 송금이 스위프트 제재로 막히면서 비트코인이 우회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러시아발 사재기가 진행됐다.
3월 첫째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러시아 루블화 기반의 거래량은 평소 1100만달러(약 135억원) 규모에서 스위프트 배제 이후에는 3580만달러(약 440억원)까지 3배이상 뛰었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를 진행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제재도 함께 진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재무부는 이달 초 러시아 신흥재벌과 기업들에게 미국인들이 가상자산을 포함한 어떠한 지원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새로운 규제를 발표하고, 가상자산 이용을 못하도록 전 세계 거래소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국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와 원화거래를 지원하는 고팍스 등도 러시아 IP를 차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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