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신임 원장이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온라인영상회의 화면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626991d6cb0a98.jpg)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우수한 논문을 많이 내지만 그에 비해 국제적 영향력은 높지 않다. 국내 연구자들이 각 학문 분야의 세계적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교류와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겠다.”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신임 원장은 24일 취임 후 처음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가 노벨과학상을 수상하기 위해 과학기술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원장은 "우리나라에 노벨상이 없다고 하고 아쉬워들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동안 노벨상에 이르는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그런 세계 최초의 연구는 마음이 편안할 때만 할 수 있는 것인데 우리는 (추격형 R&D 환경에서) 연구비를 받으면 빨리 결과를 내고 논문을 내야 햇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연구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정책 방안을 만들려고 정부에도 건의하고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이제 선진국이 되었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과학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제한림원연합회(IAP) 이사국이 10개인데 그 중에 다섯 나라를 선진국에서 뽑는다. 우리나라가 이 선진국 배정 이사국으로 들어갔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세계 활동도 리더급으로 완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영국, 스웨덴, 독일, 이스라엘 한림원과의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림원이 앞장서서 국제과학기술기구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세계 과학기술계의 주요 이슈에서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유 원장은 이와 관련 조만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설립할 과학기술외교지원센터 운영도 한림원이 맡아 올해부터는 아주 강력한 과학기술 외교를 펼칠 것이라는 의지를 표현했다.
유 원장은 과학외교와 노벨상의 관계에 대해 일본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매년 노벨상 수상자의 30% 정도는 누가 봐도 상을 받을 만한 사람이 받지만, 나머지 6~70%의 수상자는 약 5배수 정도의 수상후보군 중에서 누가 타도 탈 수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5배수 안에 들면 실제 수상자로 선정되는 확률이 제일 높은 나라다. 과학기술 외교를 아주 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매년 수상후보자들이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실제 수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평소에 잘 알려야 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한림원이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림원은 오는 6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할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2’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이 행사에는 노벨상수상자 5인을 포함 국내외 석학 25인이 참여해 양방향 토론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창희 총괄부원장과 문애리 대외협력부원장이 함께 참석해 올해 한림원의 사업 추진 방향과 중점사업을 설명했다.
대외협력 부문에서는 해외 한림원과의 교류등 과학기술외교 강화계획을, 정책연구 및 자문 부문에서는 한림원의 대정부 정책자문 기능 강화 방안이 중점적으로 발표됐다.
유 원장은 “기술패권의 시대를 맞아 각국 정부가 자국의 한림원 회원들을 정책자문에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 만큼 한국과학기술한림원도 실질적 자문 기능을 수행하고 효율적인 과학시스템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며 “특히 연구개발(R&D) 투자전략에 대해 ‘이해관계 없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원천적인 R&D가 수행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새로운 연구정책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 논의와 관련 과학기술부와 교육부의 통합설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유 원장은 "과학기술 전담부처가 부총리는 처든 청이든 외형은 중요하지 않다. 그 부처의 가장 중요한 일이 과학기술이라면 된다"고 말하면서도 "대학의 연구 부문은 과학기술을 다루는 부처에서 담당하는 게 맞다"고 했다. 과학기술정책을 우선적으로 담당하는 부처가 대학에 대한 연구지원정책까지 함께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유욱준 원장은 34년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로 재직하며 분자생물학, 의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낸 석학이다. 과기한림원 총괄부원장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제10대 과기한림원장으로 선출됐다. 유 원장의 임기는 올해 3월부터 3년이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