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정권 교체기에 더욱 경계심을 갖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도록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구상에 대해 안보 공백 등을 이유로 무리한 면이 있다고 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우려를 표한 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정에는 작은 공백도 있을 수 없다. 특히 국가안보와 국민 경제, 국민 안전은 한순간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청와대는 윤 당선인의 대통령실 이전 결정으로 인한 안보 공백 우려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관계장관 회의를 거쳐 "새 정부 출범까지 얼마 남지 않은 촉박한 시일 안에 국방부, 합참, 대통령 집무실, 비서실 등 보좌기구, 경호처 등의 이전 계획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순간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안보는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정부 이양의 핵심' 등 안보 문제를 여러차례 부각한 것은 사실상 용산 이전 불가 방침을 재확인 한 걸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신냉전 구도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국제 안보 환경과 그 속에서의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우리 군이 최고의 안보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할 때다. 안보에 조그마한 불안 요인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제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공급망 문제와 에너지 수급, 국제 물가 상승 등의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면서 기술패권 경쟁과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대외 위협 요인과 도전으로부터 국민 경제를 보호하고 민생을 지키는 역할을 다하면서 다음 정부로 잘 이어지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윤 당선인 측과 청와대의 여러 충돌을 의식한 듯 안보와 경제, 안전에 있어 현 정부와 차기 정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뜻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부분(협력)에 집중하면서 각급 단위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을 마지막 사명으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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