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것을 두고 "청와대에서 하루라도 근무하면 지구가 무너지나"라고 반문했다.
김씨는 22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같이 말하며 "국정과 안보 공백 없도록 청와대에서 얼마간 근무하면서 제대로 준비해서 이사 가면 되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당선자 본인이 밝힌 청와대 들어갈 수 없는 이유는 '들어가는 순간 제왕적 대통령으로 찌들 것 같다'는 건데 '어떤 건물에 들어가면 자신이 어떻게 될 것 같다' 이건 기분이나 느낌 아니냐"라며 "어떻게 기분과 느낌으로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컨트롤 타워를 옮기는 거냐. 도무지 납득이 안 간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전날에도 "어떤 국민이 청와대를 돌려 달라고 했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집무실 근처에 공원이 생기면 국민과 소통하는 거냐. 국방부 건물로 이사하면 국가적 난제 대처할 수 있나"라며 "며칠 만에 국방부에 방 빼라는 게 부처 위에 군림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일 윤 당선인은 오는 5월10일 취임과 동시에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입주할 계획을 발표하며 "결단을 하지 않으면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청와대는 다음날 윤 당선인의 뜻은 존중하지만 새 정부 출범까지 국방부와 합참, 대통령 집무실, 비서실 등을 옮기는 것은 무리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준비되지 않은 국방부와 합참의 갑작스러운 이전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이전은 안보 공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시간에 쫓겨야 할 급박한 사정이 있지 않다면 국방부·합참·청와대 모두 더 준비된 가운데 이전을 추진하는 게 순리"라고 했다.
이 같은 청와대의 입장에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하며 "5월10일 0시부로 윤 당선인은 청와대 완전 개방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며 이전 공약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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