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거침없던 대한항공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며 봄배구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전력은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5-20 25-21 16-25 25-23)로 제압했다.
3연승으로 승점 50(18승 15패) 고지를 밟은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승점 51)를 1점 차로 추격했다.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3위 등극까지 내다볼 수 있게 됐다.
7경기 만에 패배를 떠안은 대한항공(승점 63)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2위 KB손해보험(승점 61)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사실상 오는 22일 KB손해보험과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1위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도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대어 대한항공을 낚았다.
다우디는 이날 아침 욕실에서 미끄러져 치아가 손상되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치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 경기에 결장했다.
다우디의 공백은 베테랑 공격수 박철우가 채웠다. 박철우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점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1월 13일 대한항공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4점에 그쳤던 박철우는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 기회에서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임성진(14점)과 이시몬(12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임성진은 지난해 12월 9일 OK금융그룹전에서 기록한 12점을 넘어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도 써냈다.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18점으로 분전했지만 토종 에이스 정지석이 지난 6점을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고개를 떨궜다.
한국전력은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며 대한항공을 압박했다.
16-16으로 맞선 상황에서 임성진과 박철우의 연속 득점과 상대 범실을 묶어 3점 차로 달아났다.
대한항공인 한선수와 링컨 대신 유광우, 임동혁을 투입하는 변화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이시몬의 득점 이후 신영석의 서브 에이스까지 나오며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22-19에서는 박철우의 서브가 대한항공 박지후와 정지석 사이를 갈랐다.
한국전력 센터 조근호는 24-20에서 정지석의 백어택을 단독 블로킹해 1세트를 끝냈다.
기세는 2세트로 이어졌다. 17-16에서 임성진과 박철우의 연속 득점으로 19-16을 만들었고 박철우가 임동혁의 백어택을 차단해 20점을 선점했다.
그리고 24-21에서 박철우의 백어택이 통하면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섰다.
대한한공은 3세트를 만회하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링컨이 9점을 몰아친 가운데 신인 김민재가 블로킹 2개 포함 3점으로 거들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5세트를 허락하지 않았다. 4세트를 0-3으로 시작했지만 속공을 앞세워 점차 격차를 좁혀갔다.
한국전력은 12-13에서 박철우의 연속 득점이 나오며 14-1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한국전력은 임성진의 블로킹과 상대 공격 범실로 16-13까지 앞섰다. 이시몬은 20-17에서 상대 블로킹을 활용한 득점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국전력은 경기 막판 집중력이 흔들리며 22-22 동점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신영석의 속공으로 한숨 돌렸다.
그리고 상대 공격 범실로 24-22 매치 포인트를 잡았고 임성진이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수원=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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