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갤럭시 GOS 논란'으로 최근 홍역을 치른 삼성전자가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갤럭시A' 시리즈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카메라와 배터리를 강화함으로써 같은 날 사전 예약에 나선 애플 '아이폰SE3'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갤럭시A53'과 '아이폰SE3'의 사전 예약을 실시한다. '갤럭시A53'의 공식 출시는 4월 1일이지만, 24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25일에는 사전개통한다. '아이폰SE3'의 국내 출시일이 오는 25일이란 점을 고려해 사전 예약 시기를 이에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에서 공개한 제품은 '갤럭시 A53 5G'와 '갤럭시 A33 5G' 모델로, '아이폰SE3'에 비해 카메라와 배터리가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갤럭시A53'은 광학손떨림방지(OIS) 기능은 물론 6천400만 화소의 기본 카메라를 비롯해 후면에는 쿼드 카메라를 탑재해 눈길을 끈다. 전면 카메라는 3천200만 화소로 셀피 촬영과 영상 통화에서 강력한 성능을 뽐낸다. '갤럭시A33'도 후면 카메라에 OIS 기능을 넣었고 4천800만 화소 기본 카메라 포함 쿼드 카메라, 전면에 1천300만 화소 카메라를 배치했다.
반면 애플이 이달 초 공개한 중급기 라인업 '아이폰SE3' 모델은 후면에 1천200만 화소 카메라 하나만 탑재해 야간모드 및 광각·망원 등의 카메라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일각에서 혹평을 쏟아냈다. 외신들은 '아이폰SE3'의 야간 촬영 사진은 가격을 감안하더라도 전작에 비해 선명도와 색감 등 전반적인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그러나 '갤럭시A' 신제품은 '야간모드'를 한층 더 강화해 자동으로 최대 12장을 촬영하고 합성해줘 노이즈를 최소화 한 밝은 야간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저조도 환경에서 동영상을 촬영할 때도 자동으로 프레임레이트가 조정돼 더욱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A' 시리즈는 셀피, 동영상 촬영을 선호하는 MZ세대들이 쓰기에 적합한 기능들이 다양하게 적용돼 있다"며 "카메라 기능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터리 지속 시간 역시 '갤럭시A' 시리즈가 '아이폰SE3'보다 압도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다.
애플은 '아이폰SE3' 공개 당시 배터리 성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일부 외신들은 리뷰 기사를 통해 "전화, 사진, 이메일, 비디오스트리밍 등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12시간 만에 배터리가 방전됐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는 최대 2일간 사용할 수 있는 5천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눈길을 끈다. 또 25W 수준의 초고속 충전도 지원해 배터리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도 강점이다.
화면 크기도 '갤럭시A53'가 6.5형으로 크다. 특히 삼성은 베젤을 최대한 줄여 심플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아이폰 SE 3세대'의 경우 화면 크기는 4.7형으로 작은데다, 홈버튼을 하단에 넣어 상하좌우 여백이 많다.
가격은 '갤럭시A52'과 '아이폰SE3' 모두 59만원대로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아이폰SE3'는 애플의 주력인 최신 플래그십 '아이폰13' 시리즈와 동일한 바이오닉칩을 탑재해 AP 성능을 개선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에 비교적 처리 속도가 빨라졌고, 발열도 거의 없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주력 제품인 '갤럭시A52'와 '아이폰SE3'를 4월부터 본격적으로 전 세계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함께 '갤럭시A33'은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올 하반기에 일부 국가에만 출시된다.
또 언팩에 공개하지 않았던 '갤럭시A' 시리즈 최상위 새 모델인 '갤럭시A73'도 인도,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서만 오는 4월 22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갤럭시A73'은 ▲후면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3천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120Hz(헤르츠) 주사율 ▲스냅드래곤 778G 칩셋 ▲방수방진 IP67 등급 ▲5천mAh 배터리 ▲25W 초고속 충전 기능 등을 지원한다. 다만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 3.5mm 해드폰과 망원 카메라가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출시된 준프리미엄급 모델인 '갤럭시S21 FE(팬에디션)'과 수요가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번 언팩에서 '갤럭시A73'을 공개하지 않은 듯 하다"며 "'갤럭시A33'과 '갤럭시A73'은 시장 수요에 맞게 지역을 달리해 전략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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