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불법촬영을 하다 발각돼 도망가는 남성을 제압한 쿠팡 기사를 찾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몰카범을 제압해주신 쿠팡 기사님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경기 부천에 있는 한 왁싱숍에 남성 A씨가 손님으로 위장해 침입했다.
A씨는 불법 촬영을 하다 직원 B씨에게 발각됐다. B씨는 A씨가 들고 있던 촬영용 배터리를 빼앗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추후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쿠팡 기사의 연락처를 물었으나 그는 "당연히 도와줄 일을 했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https://image.inews24.com/v1/b3f2c313549c95.jpg)
경찰을 기다리던 중 A씨가 돌발행동을 했다. B씨 목을 조르고 명치 윗부분을 발로 차는 등 폭행을 가한 것이다.
B씨는 갑작스러운 공격에 벽에 머리를 박고 넘어지면서 손에 들고 있던 보조배터리를 떨어뜨렸고, A씨는 이를 놓치지 않고 불법 촬영 증거인 보조배터리를 들고 곧장 도주하기 시작했다.
B씨는 가게 밖으로 뛰쳐나가 "살려달라"고 외치며 도움을 청했다. 당시 근처에서 택배 일을 하고 있던 신원 미상의 쿠팡 기사는 B씨의 비명을 듣고 도망가던 A씨를 제압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도 도주하기 위해 쿠팡 기사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B씨는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하며 "증거를 찍고 있으니 기사님을 폭행하지 마라"고 외쳤고 기사는 그런 B씨를 되레 안심시켰다. 그는 B씨에게 다친 곳은 없는지 물으며 "꼭 잡고 있을 테니 안심하고 경찰이 올 때까지 안전한 곳으로 피해 있으라"며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A씨가 경찰에 붙잡힌 후 B씨는 추후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쿠팡 기사의 연락처를 물었으나 그는 "당연히 도와줄 일을 했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자신을 B씨의 친구라고 밝힌 글쓴이는 "쿠팡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같은 지역 같은 건물이어도 기사님이 한두명이 아니라 찾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하지만 이렇게 도움을 받은 이상 꼭 이분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해 드리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와 촬영용 보조배터리를 압수했다. B씨는 A씨의 폭행으로 뇌진탕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중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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