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민폐이고 성급하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김 전 의원은 지난 15일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과의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에 못 들어갈 이유라도 있나"라고 반문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광화문 대통령'을 표명한 건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당시 1년 반 정도를 위원회에서 검토했는데 경비, 공간 확보 등의 문제로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죄송하지만 폐기해야 한다'고 지난 2019년 결론이 났다"며 "지난 3년간 (광화문) 공간이 달라졌나"라고 했다.
이어 "광화문 광장도 시민에게 돌려주는,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 되고 있다"며 "대통령 집무실이 그곳에 있으면 여러 활동들로 시민 친화적 공간과 갈등이 생기고 교통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일 이상한 건 (집무실 이전 공약은)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아니"라며 "인수위에서 두 달 안에 결정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이제 세계에서도 외교의 공간으로써 상징이 되고 있다. 서울의 상징이기도 하다"며 "그동안 청와대는 개방을 이뤄왔기 때문에 이제는 시민들도, 국민들도 많이 친근하게 느낀 공간으로 바뀌어지고 있다. 그런 것들을 봤을 때 신중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구나 세종시에 제2의 집무실을 두는 걸로 거의 확정이 되어가고 있는데 이렇게 인수위에서 두 달 안에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절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민폐가 될 거고 절차에 맞지도 않다"고 했다.
용산 집무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날선 반응을 보였다. 김 전 의원은 "말이 안된다. 몰상식하고 비상식적"이라며 "갑자기 광화문 시대에서 용산 시대로 바뀌는 건데 개인 아파트 옮기는 게 아니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왕이냐"라며 "(저는) 공간의 민주주의에 대해 예민한 사람이다. 공간의 민주주의는, 공간을 실제 쓰는 것과 어떤 공간을 어떻게 쓰느냐의 의사결정 과정도 민주주의의여야 하는데 (윤 당선인의 행보는) 그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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