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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싱어 CEO 또 승부수…인텔, 유럽과 반도체 동맹에 109조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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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장 등 초기 투자에만 330억 유로 투입…파운드리 '파상공세'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인텔이 유럽과 반도체 동맹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인텔은 유럽 내 반도체 제조, 연구·개발(R&D) 시설에 향후 10년간 800억 유로(약 109조원)를 투자키로 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 사활을 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인텔은 홈그라운드인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파운드리 시장에서 파상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 인텔은 유럽 내 제조 역량을 위해 총 330억 유로(약 45조원) 이상 규모의 초기 투자를 집행하며 향후 10년간 최대 800억 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번 투자 계획으로 독일의 최첨단 대규모 반도체 팹에 170억 유로(약 23조원)를 투자한다. 독일의 작센안할트주의 주도인 마그데부르크에 두 개의 반도체 팹을 건설할 예정이다. 2023년 상반기에 착공에 돌입, 2027년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현재 유럽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팻 겔싱어 CEO가 올해 열린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인텔]
팻 겔싱어 CEO가 올해 열린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인텔]

독일뿐만이 아니다. 프랑스에 새로운 연구개발 및 설계 허브를 조성하고 아일랜드,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에 연구개발, 제조, 파운드리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다. 유럽 전반에 인텔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셈이다.

인텔이 이같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건 생산역량 증대,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가 절실한 인텔과 반도체 자체 생산 능력 확대가 필요한 유럽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취임 만 1년을 맞은 팻 겔싱어 CEO는 파운드리 투자만이 인텔이 반등할 수 있는 길이라 보고 있다.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 판매량에서도 AMD에 추격을 당하고 있고, 생산 경쟁에서는 TSMC, 삼성전자 등에 밀리고 있다.

겔싱어는 CEO는 이사회에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CEO직 수락 조건으로 내걸었을 정도로 파운드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텔이 건설할 독일 마그데부르크 공장 렌더링 이미지 [사진=인텔]
인텔이 건설할 독일 마그데부르크 공장 렌더링 이미지 [사진=인텔]

유럽도 코로나19 사태로 반도체 공급난에 시달리면서 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 기간동안 대만이나 한국에 내준 반도체 생산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 일환으로 450억 달러 규모의 EU 반도체 법안(EU Chips Act)도 추진 중이다.

인텔 측은 "30년 이상 유럽에서 사업을 해왔으며 현재 유럽연합(EU) 전역에서 약 1만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기념비적인 투자 발표는 유럽 반도체 산업과 혁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인텔은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하며 반도체가 생산될 라인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해 왔다. 지난해 4월 200억 달러(약 23조9천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1월엔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 달러를 투자해 2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유럽에도 100조원 이상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물론 인텔이 이같이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더라도 TSMC, 삼성전자를 단숨에 추격하기는 쉽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 기준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52.1%, 삼성전자는 18.3%다. 두 회사의 점유율만 70%에 달하는 셈이다.

그러나 인텔이 장기적인 투자를 하고 인텔이 미국, 유럽의 재정적·정책적 지원을 받는다면 TSMC, 삼성전자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이번 투자 계획은 인텔과 유럽 모두에게 중요한 단계"라며 "유럽의 R&D를 촉진하고 전 세계 고객과 파트너의 이익을 위해 이 지역에 첨단 제조 역량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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