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로부터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을 당했다는 폭로가 정의당 내부에서 나왔다. 이에 일부 정의당 당직자들이 15일부터 당 지도부에 강 대표의 직위 해제와 직무수행 배제 등을 요구하는 연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정의당은 해당 사안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 결성과 함께 오는 17일 대표단 회의를 통해 강 대표에 대한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서명 진행자인 오승재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당직자들에게 배포한 연서명 요청문을 통해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당 지도부의 책임 있는 입장과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요청문에서 "지난 14일 오전 중앙당 당직자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에 대한 폭로가 있었다"며 "당을 위한 애정을 가지고 용기를 내어 피해 사실을 밝힌 동료 당직자에게 연대와 지지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직자에 대한 강 청년정의당 대표의 갑질, 직장 내 괴롭힘 가해는 수면 아래서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며 "당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애써 밝히지 않았지만 앞서 청년정의당을 떠난 여러 명의 당직자들 모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의 갑질, 직장 내 괴롭힘 가해를 견디지 못하고 당직을 내려놨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 대표와 당 지도부에 대해 "대표단은 침묵했고,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오해지만 죄송하다'라는 식의 이해하기 어려운 사과문을 내놨다. 동료 당직자의 뼈아픈 고백에도 중앙당 당직자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는 일상 업무에 대한 내용이 계속 올라왔다"며 "어제 갑질,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피해 사실이 폭로된 이후에도 강 대표는 오후 당이 주관하는 회의에 참석하여 의견을 개진했다고 한다. 명백히 당 지도부의 방관이 초래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우리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기에 앞서 노동이 당당한 정의당을 먼저 만들고자 한다. 당 지도부 구성원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묵과한다면, 노동이 당당한 나라도, 노동이 당당한 정의당도 모두 이룰 수 없는 꿈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당 지도부를 향해 ▲당규에 따른 강 대표의 중앙당기위원회 제소 ▲중앙당기위원회 조사 기간 강 대표의 직위 해제, 직무 수행 배제 ▲당 지도부 차원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
오 대변인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피해 사실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강 대표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여러 가지 증거가 있으나 피해자의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16일까지 연서명을 진행하고 오는 17일 정의당 대표단 회의에서 강 대표에 대한 판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대표단-의원단 긴급연석회의를 통해 강 대표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17일 대표단회의를 통해 강 대표의 직무정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결정했다. 진상조사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당내 위원 2인과 외부위원 3인으로 구성된다.
정의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피해자 측이 구체적인 사실 공개를 말아달라는 요청을 고려해 해당 사건에 대한 추가적인 공식입장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17일 대표단회의에서 강 대표의 판단이 결정된 후에 추가적인 사항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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