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청와대는 1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민정수석실 폐지 방침과 관련 "현 정부에서 하지 않았던 일을 들어 폐지 근거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이 민정수석실 폐지 계획을 밝히며 과거 사례를 들어 비판한 데 대해 "민정수석실 존폐 여부는 정책적 판단의 문제로 과거 국민의정부 등에서도 일시적으로 폐지한 적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이 민정수석실 폐지 방침을 밝히며 '국민신상털기' 등을 해왔다고 비판하자, 문재인 정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처럼 오인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쾌한 심정을 드러낸 셈이다.
윤 당선인은 전날(14일) 오전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티타임에서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에서 사정, 정보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 정치적 반대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신상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현 정부 민정수석실의 기능은 민심 청취, 법률 보좌, 인사 검증, 반부패 정책 조정, 공직 감찰, 친인척 관리 등이다.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실은 법령이 정한 업무에 충실한 소임을 다해 왔다"고 강조하면서 거리두기를 확실히 했다.
아울러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동시 사면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윤 당선인은 16일 낮 12시 문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서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동이 배석자 없이 독대 형식으로 이뤄지게 된 배경과 관련해서는 "두 분만의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위한 것이다. 어떤 대화와 논의가 있었는지 (문 대통령이) 밝히라고 하시는 게 있으면 (청와대가) 사후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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