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에서 사정, 정보조사 기능을 철저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이 앞서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의 당선인 집무실에서 가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안철수 위원장·권영세 부위원장·원희룡 기획위원장과의 차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또 윤 당선인은 "일명 사직동팀은 있을 수 없다"며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 정치적 반대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신상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청 조사과를 일컫는 '사직동팀'은 고위공직자와 대통령 친인척 등 첩보수집 기능을 담당했다. 종로구 사직동 안가에서 비밀리에 감찰 업무를 수행해 '사직동팀'으로 불렸다. 이후 강압수사 등 권한 남용 논란이 불거지자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폐지됐다.
윤 당선인은 "제가 지향하는 대통령실은 사정기능을 없애고 오로지 국민을 받들어 일하는 유능한 정부로, 정책 아젠다를 발굴하고 조정 관리하는 데만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 받은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에 따라 오로지 국가 안보, 국민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발언"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를 청산하겠다는 당선인 구상의 일단을 피력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인수위 논의 과정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정치개혁 아젠다 중 하나로 반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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