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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갔던 국내기업 "韓 오고 싶다"…유턴 고려 2년 전보다 9배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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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절반, 올해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원자재발 물가 상승 원인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해외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국내 유턴을 고려하는 기업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새 9배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17∼24일 여론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가운데 105개사를 상대로 올해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결과 해외 진출 제조·서비스 기능의 국내 복귀를 의미하는 '리쇼어링'(reshoring)을 현재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27.8%에 달했다.

전경련 전경  [사진=전경련 ]
전경련 전경 [사진=전경련 ]

이는 2020년 5월 전경련이 매출액 1천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당시 3.0%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9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향후 정부 지원·국내 경영환경이 개선될 경우 리쇼어링 검토가 가능하다는 답변도 29.2%에 달했다.

전경련은 "기업 10곳 중 6곳(57.0%)이 리쇼어링 추진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라라며 "코로나19 기간 글로벌 공급망 불안 심화로 인한 생산 차질과 물류비 증가, 미·중 갈등 장기화 등이 리쇼어링 가능성 확대로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리쇼어링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기도 하다. 현재는 해외 사업장 양도 폐쇄 후 2년 안에 국내 사업을 신·증설해야 세금감면 등 유턴 기업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윤 당선인은 이 시한을 3년으로 늘리는 것과 함께 보조금 확대, 추가 파격적 감세 조치 등을 공언한 바 있다.

공급망 변화 등에 대응한 리쇼어링 검토 비중 [사진=전경련 ]
공급망 변화 등에 대응한 리쇼어링 검토 비중 [사진=전경련 ]

기업들은 리쇼어링 촉진을 위한 3대 과제로는 기업 규제환경 개선(35.3%), 세제감면 확대(29.5%), 보조금 지원 강화(17.6%)를 꼽았다.

올해 국내 투자계획 수립 여부를 물은 데 대해선 49.5%가 수립했다고 밝혔으며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응답은 38.1%, 올해 투자계획이 없다는 답변은 12.4%였다.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고 답한 기업 가운데 절반은 투자 규모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작년보다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38.5%,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은 11.5%였다.

기업들은 투자 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 코로나19 확산세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외 거시경제 상황 불안정(37.7%), 대출금리 인상·금융권 심사 강화 등 외부 자금조달 환경 악화(20.5%), 영업실적 부진 등 경영환경 악화(15.4%), 주요 투자 프로젝트 완료(8.5%), 규제성 제도 확산 우려(6.0%) 순으로 들었다.

기업들은 올해 투자활동에 영향을 미칠 주요 위험 요소로는 원자재발 물가상승 압력(38.9%), 주요국 통화 긴축 및 이에 따른 경기 위축(19.4%), 치명률 높은 변이 바이러스 출현(15.5%), 중국 산업생산 차질 및 경제 둔화(10.7%), 미·중 갈등 격화 및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6.8%) 등을 꼽았다.

여론조사 기간이 종료된 시점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군사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러시아·우크라이나 무력 충돌 가능성을 꼽은 기업은 3.4%에 그쳤다.

국내 투자 환경 만족도에 대해서는 13.3%만이 '만족'(11.4%) 혹은 '매우 만족'(1.9%)한다고 답했다. 86.7%는 '보통 이하'라고 응답했다. '보통'은 62.9%, '불만족'은 23.8%였다.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한 3대 정책 과제로는 규제 완화(30.1%), 세제지원 확대(26.8%), 내수 활성화 및 소비 진작(13.6%) 등이 꼽혔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올해 원자재가격 고공행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주저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국내 복귀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새 정부는 기업의 국내 투자를 유인하고 리쇼어링을 촉진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세제지원 확대 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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