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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으로 열 잰다"…'코로나 필수품' 웨어러블, '체온측정'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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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이어버즈3 프로' 이어 삼성 '갤럭시워치5'도 기능 탑재될 듯…애플은 '주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스마트폰의 액세서리 정도로만 여겨졌던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시장이 최근 몇 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각 업체들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체온 측정 기능'을 차별화 요소로 속속 내세우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체온 측정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 갤럭시워치4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워치4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출시될 '갤럭시워치5'에 체온 측정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워치4'에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센서를 탑재한 데 이어 이번에 체온 측정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웨어러블 시장 공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그동안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에 체온 측정 기능을 적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직사광선 아래에 있거나 운동 등 사용자가 처한 외부 환경에 따라 손목 피부 온도가 영향을 받는 탓에 체온을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에 삼성전자, 애플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은 지금까지 이 기능을 적용하는 것을 두고 미뤄왔다. 또 이동통신용 종합 부품업체 파트론도 지난 2015년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세계 최초로 체온 측정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밴드를 선보였지만,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최근 이를 극복할 기술적 발전을 이뤄낸 만큼 올해 출시될 '갤럭시워치5'에 체온 측정 기능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신제품에도 체온 측정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는 고막에서 나오는 적외선 파장을 감지해 체온을 측정하는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너는 지난달 말 열린 'MWC 2022'에서 세계 최초로 체온 측정 이어폰을 공개했다. [사진=아너]
아너는 지난달 말 열린 'MWC 2022'에서 세계 최초로 체온 측정 이어폰을 공개했다. [사진=아너]

중국 통신 장비 기업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이미 지난달 말 개최된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무선 이어폰 '이어버즈3 프로'를 선보였다. 앞서 아너는 지난 2020년 체온 측정 기능이 있는 '아너 플레이 4 프로' 스마트폰을 출시해 주목 받기도 했다.

'이어버즈3 프로'는 둥근 모양의 인어어 설계를 택했으며 측면의 온도 측정 모듈이 추가돼 사용자의 체온을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외관은 아너의 이어폰 전작인 '이어버즈2 SE'와 유사한 것으로 평가됐다. 커지일보 등 중국 경제 매체들은 '이어버즈3'를 두고 "이번 MWC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이라고 자찬해 눈길을 끌었다.

애플은 올 가을께 차기 '애플워치 시리즈8'에 체온과 함께 혈당·혈압 측정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올 초 이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정보 분석가로 유명한 미국 블룸버그통신의 마크 구르만 기자는 지난 1월 파워온 뉴스레터를 통해 "애플이 올해 애플워치 개발 로드맵에 체온 측정 기능을 추가했으나 현재 논의가 주춤한 상태"라며 "혈압 측정은 2~3년이 더 필요하고 혈당 모니터링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워치7 [사진=애플]
애플워치7 [사진=애플]

업계에선 지난해 출시된 '애플워치7'부터 체온과 함께 혈당 측정 기능이 탑재될 수 있다고 예측했으나, 모두 빗나갔다. 전기 심박 센서, 심전도 앱, 혈중 산소 센서·앱 등을 갖췄으나 전작 대비 크게 기능적 향상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4'는 처음 적용된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통해 혈압·심전도·혈중 산소 포화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상태다. 이 센서는 광학심박센서(PPG)·전기심박센서(ECG)·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센서(BIA) 등을 하나의 칩셋으로 통합해 제작됐다. 또 이 제품에는 '체성분 측정 기능'도 처음 적용돼 골격근량·기초 대사량·체수분 및 체지방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수면 중 혈중 산소 포화도와 코골이 측정 기능도 갖췄다.

다만 삼성전자도 애플처럼 혈당 측정 기술은 아직 상용화하지 못했다. 양사 모두 핵심 기술을 보유한 상태지만 규제 기관과의 협의나 정확도 향상 등의 숙제가 남아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팀과 라만 분광법을 통해 레이저 빛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한 상태다. 애플 역시 애플워치용으로 개발된 수분 측정 센서 기술을 미국 특허청에 등록하기도 했다. 땀의 전기적 특성을 측정하는 전극을 시계에 배치해 땀에 함유된 전해질 농도를 측정, 인체 내 수분 함량을 파악하는 원리다. 양사 모두 '무채혈 혈당 측정' 적용을 개발 목표로 두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애플이 차기 '애플워치8' 시리즈에도 체온·혈당은 물론 혈압 측정 기능을 적용하지 않게 되면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더 유리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워치4' 흥행에 힘입어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바 있다. 점유율은 9%로 전년과 동일했다. 애플도 출하량은 6.8% 늘었지만, 점유율은 2020년 34.1%에서 2021년 30.3%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워치4'에 추가한 기능조차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애플이 스마트워치에서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 바이오센서 개발에 주춤한다면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올해 웨어러블 기기 사업을 더욱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사업을 강화하는 데 주효했다.

실제로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50%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하면서 올해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체온 측정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워치5'를 실제로 출시한다면 사용자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즉각 감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발열을 유발하는 전염병이나 감기, 여성 배란 주기 등도 면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의 선두주자인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다양한 건강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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