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안철수와 국정방향 논의… 安 "인수위 인사 얘기 없었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국정 전반 현안과 방향 등을 논의했다. 당초 관심을 모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위원장 인선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당선인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약 2시간 동안 회동했다.

두 사람은 당초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전날(10일) 오찬을 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산 위기에 놓였다. 이에 윤 당선인은 즉각 코로나 자가진단을 실시했고, 이내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안 대표와의 회동 일정도 재개됐다.

인수위원장 후보로 안 대표가 유력 거론돼왔던 만큼, 그의 거취가 정해질 수 있는 이날 회동에 정치권의 촉각이 집중됐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날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 관련 어떤 대화가 오갔냐는 질문에 "인사 이야기는 일체 나누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국정 전반 현안에 대해 말했다"고 답했다.

그는 "단일화에 합의했을 당시 선거에서 승리하면 빠른 시간 내 자리를 갖고 국정 전반과 현안, 방향을 함께 논의하자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축하드리려 했는데 (윤 당선인이) 먼저 연락주셨다. '같이 도시락 식사하면서 지난번 약속했던 국정 전반 현안에 대해 의논을 하자'고 제안해주셔서 찾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수위 차원의 정부조직 개편을 논의했는지 묻는 말에는 "굉장히 광범위한, 전체적인 방향"이라며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 우리나라가 현재 복원해야 할 민주주의에 대한 부분, 또 경제, 데이터 산업 이런 부분을 포함해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서로 의견 교환을 했고, 굉장히 많은 부분의 의견 일치를 봤다"고 답했다.

자신의 인수위원장설에 대해서는 "아직 (윤 당선인과)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다"며 "뭐라고 말씀드리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기자들과 만나 "듣기로는 국정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셨다고 한다"며 "과학기술, 교육 분야, 코로나 관련 보건 분야,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 등의 시급한 뼈대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등을 주로 말씀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가 내게 '당선인이 너무 정확하게 알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 분야를 어떻게 꾸려 갈 것인가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으로 안다"며 "향후 국정 운영을 위해 노력하자고 서로 말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인수위 인선에 대해서는 "두 분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도 "교감은 하셨을 것이다. 구체적인 명단을 갖고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다만 인수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일요일(13일) 오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관련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국정 방향에 대한 전반적 이야기를 나눴고, 인수위 등 구체적 인사 관련 논의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향후 국정은 통합과 소통, 두 가지 키워드가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일치시키고 앞으로도 이같은 만남의 기회를 자주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