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 참신한 기술과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를 위한 네이버의 투자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특히 글로벌 벤처캐피탈(VC)에 주요 출자기관(LP)로 참여하며 투자자로서의 존재감도 과시했다.
지난 4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40여건의 타법인 출자를 단행했다. 해당 출자에는 국외 법인 설립부터 지분 인수 및 직·간접 투자가 모두 망라됐다.
가장 규모가 큰 건은 5월 10일 마무리된 왓패드 인수 건이다. 네이버는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콘텐츠 사업 시너지를 위해 지분 전량을 약 6천974억원에 인수했다. 왓패드에 올라오는 웹소설을 원천 IP삼아 2차 콘텐츠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서 원천 IP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최대 종합 미디어 기업인 엠텍에도 1천704억원을 투자했다.
콘텐츠 부분은 네이버 신사업 중 가장 매출 성장세가 빠른 부문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콘텐츠 부문 매출은 6천929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50.6% 급증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에스브이에이콘텐트미디어'의 추가 출자 역시 콘텐츠 사업 역량 강화 차원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에스브이에이콘텐트미디어에 704억원을 출자했다. 에스브이에이콘텐트미디어는 동남아 콘텐츠 및 미디어사업 전문 펀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20년에도 에스브이에이콘텐트미디어 1호 펀드에도 168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해당 펀드는 당시 북미 스타트업 간접 투자를 위해 조성됐다.
콘텐츠 역량 강화와 함께 글로벌 팬쉽 후원 플랫폼인 '패트리온'에도 지난해 말 약 119억원을 투자했다. 패트리온은 팬들이 직접 창작자를 후원하는 수익모델을 가진 플랫폼이다. 네이버 역시 창작자 생태계를 강화해 콘텐츠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어 시너지가 예상된다. 오픈 스토리텔링 플랫폼 '미디움(Medium)'에 대해서도 119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인공지능(AI) 및 솔루션과 관련한 투자도 눈에 띈다. 이는 네이버의 검색, 커머스 등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운영을 위한 올인원 플랫폼 '데스케라(DESKERA)', 비대면 고객 상담 서비스 '엠비아이솔루션', 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한 AI 솔루션 개발사 '루닛', AI 챗봇 '튜닙'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차이나 벤처스 펀드, 제너랄 아틀란틱 등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펀드에도 출자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2020년 해시드 벤처투자조합 1호에 이어 2021년 11월 해시드 벤처투자조합에 80억원을 출자했다. 해당 펀드는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 투자를 위한 국내 첫 블록체인 벤처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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