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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사회문제 '층간소음' 기술서 실마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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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부터 '사후 확인제도' 도입, 완공 후 층간소음 측정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정부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올해 8월부터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는 완공 후 층간소음을 측정하는 '사후 확인제도'를 도입한다.

국민 대다수가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할 만큼 흔한 생활불편 요인이며, 살인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나선 것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민이 느끼는 바닥충격음 수준을 정확히 평가하고, 구조·자재·시공기술 등 다양한 기술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사후 확인제도'가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된다.

이미 정부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실험실에서 바닥충격음 차단성능을 평가해 여기서 인정된 바닥구조로만 사용하도록 하는 '사전 인정제도'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 제도는 실효성이 전혀 없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실제 감사원이 경기도 등 아파트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사전인정을 받은 바닥구조의 96%가 실제 등급에 못 미쳤고 이 가운데 60%는 최소성능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가벼운 물체 낙하 시 발생하는 경량충격음은 소폭 줄었으나, 아이들이 달리는 소리와 비슷한 중량충격음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사후 확인제도 도입에 따라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사용검사 전 단지별로 샘플 세대의 성능을 측정해 지자체가 확인하도록 의무화했다. 권고기준에 못 미치면 지자체가 보완시공 등 개선권고 할 수 있다.

단, 원룸이나 아파트 벽식구조가 라멘 구조(층을 수평으로 지지하는 '보'와 수직으로 세워진 '기둥'이 건물 하중을 버티는 구조)인 경우 적용을 제외한다. 특히, 중량충격음 측정을 위해 사용되는 실험도구로는 현재 '뱅머신' 방식에서 '임팩트볼'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층간소음 사후 확인제도 도입과 함께 건설업계의 층간소음 저감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에 건설사들은 층간소음 해결 실마리를 찾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이전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실효성을 높인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압도적인 성능의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앞당기기 위해 연구개발을 추진해 온 삼성물산 층간소음연구소가 층간소음 차단성능 1등급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국가공인시험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인증을 획득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은 아래층에 전달되는 소음이 40데시벨(dB) 이하일 때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이는 위층의 강한 충격음을 아래층에서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성능을 의미한다.

이번에 개발한 바닥충격음 차단 기술은 실험실의 측정값이 아닌 실제 공사가 진행 중인 래미안 공사 현장에서 실증을 통해 확인돼 의미가 크다.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과 부산 지역의 래미안 건설 현장에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시험 적용해 검증을 진행했다.

또한, 삼성물산은 내달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전문 연구시설인 '래미안 고요安(안) LAB' 의 개관을 앞두고 있다. 외부 연구기관에도 시설을 개방해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 협력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도 자체 기술로 개발한 디사일런트2 바닥구조를 선보이며, 층간소음 저감 1등급 성능을 확보했다. DL이앤씨는 경기 화성 일원에서 건설 중인 e편한세상 현장에 이 바닥구조를 시공하고 성능 검증에 돌입했다. 국가공인시험기관에서 시험 측정을 진행, '중량 충격음 저감 1등급' 성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DL이앤씨는 일정 수준 이상의 층간소음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해당 세대 입주민에게 월패드와 모바일 기기로 알려주는 층간소음 알리미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최고 수준의 바닥구조로 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입주민 자체적으로 층간소음을 저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현대건설은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전담인력을 구성해 연구시설을 구축, 층간소음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 적용하기 시작한 현대건설의 15가지 저감기술은 ▲튼튼한 골조 ▲고성능 특화 바닥구조 ▲최첨단 소음 예측기술 ▲시공관리와 품질점검 ▲층간소음 알림시스템 5단계로 적용된다.

또한, 현대건설이 특허권을 보유 중인 슬래브 강성보강, 레이저 스캔을 통한 골조 시공 품질관리, 고성능 완충재, 슬래브 두께 상향, 고강도 기포콘크리트 등의 기술도 함께 도입된다.

업계 관계자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손꼽히는 층간소음을 해결할 수 있도록 건설업계의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다"며 "국토부가 시공 시 층간소음을 저감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상향조정된 기준을 제시한 만큼 전체적인 층간소음 저음 효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에 맞지 않게 시공한 건설사에 직접적인 페널티는 없다고 하나, 기준에 맞춰 시공한 건설사와 시공하지 못한 건설사의 갭 차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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