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대선 캠프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순간 긴장하며 체크하는 것이 있다. 전국 득표율은 물론이거니와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지역들의 결과다.
그중 제주는 전체 유권자 중 1%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13대 대선부터 19대 대선까지 제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청와대에 입성하며 '정치 풍향계'로 분류됐다.
이에 "제주에서 1위를 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공식이 성립됐지만 20대 대선에서는 공식이 깨지는 이변이 발생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제주 지역 역대 대선 후보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직접선거가 실시된 1987년 13대 대선에서 노태우(민주정의당) 전 대통령이 49.77%(12만502표) 득표율로 1위를 했고, 전국에서도 36.64%를 얻어 최종 당선됐다.
1992년 14대 대선에서는 김영삼(민주자유당) 전 대통령이 39.97%(10만4천292표)의 지지를 얻어 제주 1위를 차지했다. 전국에서도 41.96%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15대 대선(1997년)에는 김대중(새정치국민회의) 전 대통령이 40.57%(11만1천9표)로 제주 지역 우위를 점했다. 김 전 대통령 역시 전국 득표율 40.27%를 얻으며 최종 당선됐다.
16대 대선(2002년)도 마찬가지였다. 노무현(새천년민주당) 전 대통령이 제주에서 56.05%(14만8천423표)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전국 득표율 48.91%로 2위 이회창(한나라당) 후보를 꺾었다.
17대 대선(2007년)에는 이명박(한나라당) 전 대통령이 제주에서 38.67%(9만6천495표)로 1위를 달렸고 전국 득표율 48.67%로 2위 정동영(대통합민주신당) 26.14%를 가볍게 제쳤다.
18대 대선(2012년)에는 박근혜(새누리당) 전 대통령이 50.46% (16만6천184표) 문재인(민주통합당) 후보가 48.95%(16만1천235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전국 득표율은 박 후보가 51.55%, 문 후보가 48.02%로 제주 득표율과 근소한 차이를 보여 제주가 민심의 축소판임을 증명했다.
19대 대선(2017년)에는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통령이 45.51%(16만9천493명)으로 제주의 승기를 잡았다. 당시 전국 득표율은 문 대통령 41.08%로 '제주 1위=전국 1위' 공식은 깨지지 않았다.
반면 이번 20대 대선은 달랐다. 지난 9일 치러진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2.59%(21만3천130표)로 1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2.69%(17만3천14표)로 2위를 차지했으나 전국 득표율에서 윤 후보가 앞서며 20대 대통령의 왕좌는 윤 후보에 돌아갔다.
20대 대선의 최종 득표율은 윤 당선인 48.56%(1천639만4천815표), 이 후보 47.83%(1천614만7천738표)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