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9 대선이 초읽기에 접어든 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을 맞잡고 보수정당의 전통적 텃밭인 부산을 찾아 정권교체과 국민통합을 자신하며 '원팀 유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에서 유세를 벌였다.
유세 현장을 가득 메운 수천여명의 인파 속에서 윤 후보는 안 대표와 함께 연단에 올랐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현장에 모인 인원을 5만명으로 추산했다. 윤 후보는 유세장 트레이드 마크가 된 어퍼컷 세리머니를 수 차례 선보인 뒤 안 후보의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만세 포즈를 취했다. 지지자들은 열띤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윤 후보는 운집한 시민과 지지자들을 향해 "제가 마지막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게 압도적인 지지를 해준다면 더불어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과 협치하고 안 대표의 국민의당과도 신속하게 합당해서 우리 당의 가치와 외연을 더 넓히고, 더 많은 국민의 의견을 소중히 받들어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무대 뒤편에서 윤 후보의 연설을 듣던 안 후보는 윤 후보가 합당과 국민통합을 언급하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쳤다. 유세 도중 안 후보의 지지자로 보이는 일부 시민들이 다가가 그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몸을 숙여 시민들의 손을 잡아줬다.
윤 후보는 "국민통합은 그냥 이해가 다른 사람들끼리의 야합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라는 가치를 동의하는 분과의 통합"이라며 "이렇게 하면 우리 미래와 경제 번영, 부산 발전은 자동적으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도 마지막 결승선까지 앞도 보지 않고, 숨도 쉬지 않고 전력질주하겠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윤 후보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안 대표도 윤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적극 요청했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결심한 안철수"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부산 발전 방안으로 부울경 메가시티 광역경제권 조성 및 민간기업 유치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안 대표는 "수도권을 빼놓고 부산처럼 좋은 인프라, 회사, 제조업, 인재를 가진 곳은 없다"며 "제대로 된 광역교통망을 만들어 부울경 물류와 인적 교류를 꼭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중앙정부가 모든 돈과 법적 권한을 가지니 부산이 민간기업 유치를 못한다. 윤 후보가 당선인이 되면 중앙정부가 독점한 법적 권한과 재정권을 부산 시민과 부산 지자체에 돌려달라고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다섯 번을 외쳐야 간절함이 전해질 것 같다"며 현장 시민들과 '윤석열'을 다섯 차례 외치기도 했다.
윤 후보 역시 민심을 파고들기 위한 지역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대한민국 전체 균형발전과 성장을 위해서는 서울 단일 축으로는 불가하다. 서울, 부산 두 개의 축이 작동돼야 대구와 광주, 대전도 함께 발전해 대한민국 전체가 일어난다"며 "부산에 산업은행 배치를 필두로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부산에 들어오도록 해 세계적인 해양, 금융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은 날씨도 기후도 좋고 살기 좋다"며 "조금만 더 예쁘게 가꾸면 부에노스아이레스, 나폴리보다 우리 부산이 훨씬 아름답고 멋진 세계 최고 미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관광은 덤으로 딸려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며 시민들을 향해 내일(9일) 적극적인 본투표 참여를 요청했다.
윤 후보는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의 일당독재 행태를 보면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다"며 "대장동 8천500억원을 김만배 일당이 다 털어먹고 부정부패와 그 돈의 귀착점이 어디인지 자금 추적도 안 하는 그런 정권은 경제를 번영시킬 수 없다"며 "선거 열흘 앞두고 갑자기 정치교체한다고 국민 기만하는 엉터리 머슴들이 있는 나라에서는 절대 경제 번영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부산 시민께서 이 온천천에 나온 이유는 민주당 정권 5년에 절망하고 참혹하다고 느꼈겠지만 그래도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 아닌가"라며 "저 윤석열이 여러분이 쥔 끈을 여러분과 함께 단단히 쥐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대한민국, 부산 경남을 바꾸기 위해서는 한 분도 빠짐 없이 투표해주셔야 한다. 투표를 하면 이긴다"며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전부 모시고 가서 귀중한 주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은 어디 살든 전부 하나"라며 "모두 공정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똑같이 있다. 여러분과 함께 멋진 나라를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 함성과 응원을 잊지 않겠다"며 유세를 마쳤다.
/부산=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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