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유턴이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노크하던 김광현(34)이 결단을 내렸다.
KBO리그로 복귀했다. SSG 랜더스는 8일 김광현과 계약을 발표했다. 4년 동안 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 등 총액 151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SSG 구단은 "김광현 영입에 대해 그동안 진지하게 고민했다"며 "최근에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 조건을 제시했고 올 시즌 KBO리그 복귀를 적극적으로 타진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이 SSG 제안을 받아들인데는 MLB 직장폐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기간이 마무리됐다. MLB에서 새로운 팀을 찾아야하는 상황인데 상황은 좋지 않다.
MLB는 30개 구단과 선수노조가 새로운 단체협약 규정을 두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직장폐쇄로 인해 올 시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는 열리지 못하고 있고 시즌 개막전도 뒤로 밀렸다. 직장폐쇄 기간이다 보니 FA 계약 등 선수 이동도 발이 묶였다.
SSG는 구단은 이런 상황을 잘 활용해 김광현의 마음을 돌린 셈이다. SSG 구단은 "김광현의 복귀로 외국인 투수들과 함께 안정적인 선발투수진을 갖추게 됐다"며 "지금까지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과 MLB 경험을 보유한 김광현이 투수진의 구심점이 되어 팀 전력 상승에 많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김광현은 안산공고를 나와 지난 2007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다. 그는 2019시즌까지 KBO리그에서 통산 298경기에 등판했고 136승 77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7이라는 성적을 냈다.
소속팀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꼽힌 그는 2019시즌 종료 후 MLB에 도전장을 냈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김광현은 MLB에서 두 시즌 동안 35경기에 출전해 145.2이닝을 소화했고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SSG와 계약 후 구단을 통해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있으면서 선진 야구 경험도 할 수 있었고 팬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팬들의 열망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었는데 KBO리그에 복귀하면 팬들에게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져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에 구단에서 KBO리그 최고 대우로 나의 가치를 인정해줘 친정팀 복귀에 대해 오래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결정했다"며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하루 빨리 팀에 복귀해 SSG가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9일 선수단에 합류해 일정을 소화한다. 또한 그동안 팀의 임시 결번이던 29번을 등번호로 다시 사용한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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